지난 6일과 7일 거제지역을 대표하는 두 문학인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뜻 깊은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지난 6일 웨딩블랑 2층에서는 남운 원신상 시인의 1주기를 기리는 추모식 및 유고시집을 발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거제예총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유가족을 비롯해 150여명이 넘는 지인 및 문학인, 예술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거제의 향토시인으로 평생을 거제의 교육과 예술을 위해 살다 간 고인을 기리는 다양한 문학행사가 함께했다.

또 고인의 유고집<나도 별이되어>에는 고인이 생전에 남긴 100여편의 시 중 71편을 선별해 160페이지 5부에 걸쳐 수록하고 문학평론가 남송우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해설이 덧붙여졌다.

평소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지인들의 시낭송과 추억담과 함께 유족대표 원부영씨의 시낭독까지 이어지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돼는 등 행사장을 고인의 추억으로 가득 메웠다.

이어 7일 거제관광호텔 대연회장에서도 의미 있는 문학 행사가 열렸다.

거제시청 문학회의 ‘거제도’ 제3집 발간 출판회 및 무원 김기호 선생탄생 100주년기념 세미나다.

이날 행사에도 100여명이 넘는 유가족 및 문학인, 지인, 향인 등이 행사장을 찾아 무원 선생의 생애 업적을 비롯해 시조문학가, 제자, 시인 등 무원 선생의 문학과 희생정신을 조명했다.

특히 이번에 발간된 거제문학 제3집은 앞서 2집에 이어 ‘거제의 노래’ 작시하고,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무원 김기호 시조시인의 기념사업에 대한 중지를 모으는 자리이기도 했다.

다소 시대 차는 있으나 두 선생은 거제의 교육과 문학에 평생을 바쳤다는 점에서 거제지역민들에게 거제 교육과 문학예술의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다.

교육자이자 시조시인, 서예가로 거제지역에 많은 업적을 남긴 무원 선생은 1912년 하청면 실전리 사환마을에서 태어났다. 오랜 공직생활을 뒤로한 채 1945년 광복을 맞아 고향에 돌아온 선생은 당시 거제지역에 중학교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1946년 8월 하청고등공민학교를 설립하고, 1951년 9월 하청사립중학교, 1953년 4월 하청사립고등학교 교육재단을 세워 초대 교장으로 취임하는 등 거제지역 교육의 선구자로 역할을 다했다.

또 1955년과 1957년 동아일보의 현상문예와 신춘문예 시조부분에 ‘옹화부’, ‘청산곡’이 각각 당선됐으며, 1965년 10월 시조집 ‘풍란(風蘭)’을 간행한 시조시인 등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특히 선생이 작사한 거제의 노래는 거제민의 정신과 혼을 상징하는 노래로 남아있다.

이어 1929년 사등면 성내마을에서 태어난 남운 선생은 육군 소위로 한국전쟁에 참전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부터 초등학교 교사로 초등학교 교사로 43년 근속하면서 생전에 10권의 시집발간, 거제문예동호회장, 한국예총 거제지부장 등을 맡았고 국민훈장목련장, 경남예총공로상, 경남예술인상, 한국예술문화상 공로상, 거제시민상 등을 두루 수상하며 거제를 대표하는 원로 문인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최근 고인이 생전에 살던 아파트가 유족들에 의해 고인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꾸며지고 있어 평소 고인을 그리워하는 문학인들 및 예술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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