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월 덕산2차 아파트 갈등에 부쳐

수월동 덕산2차아파트는 지난 2008년 분양전환 당시부터 갈등이 적잖게 표출됐던 곳이다. 당시 덕산종건과의 분양협상과정에서 덕산종건의 폭리를 주장하며 사상 최대 시위가 연출됐던 곳이기도 하다. 분양대책위 교체까지 해가며 어렵사리 분양전환을 이뤄냈지만, 입주민들도 각자 입장차로 불필요한 상처를 받기도 했다.

몇 년이 흐르면서 안정적인 아파트 단지로 자리잡는 듯 했는데 요즘 들어 내부 갈등이 나타나는 조짐이다. 지난해 불거진 가스업체의 부당요금 징수, 통신 중계기 임차료 환수 문제, 동별 대표자 해임과 관리회사 교체 논란 등 일부는 해결 가닥을 잡아가는 반면, 갈등의 불씨가 여전한 현안도 있다. 더욱이 현안을 둘러싸고 입주민간 ‘감정싸움’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오죽하면 재산가치 하락을 걱정하는 푸념이 들릴 정도다.

동별 대표와 입주자 대표회의에 참여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각자 생업에 바쁜 현실에서 전체 입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인 만큼, 어지간한 의지와 열정 없이는 맡기 힘든 자리다. 공동주택 관리에 관여하기 위한 절차 이행을 하다보면 법률 전문가가 아닌 이상 본의 아닌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 요는, 의사결정이 사리사욕이 아닌 전체 입주민의 공익을 전제로 했다면 실수는 되풀이 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여러 현안을 두고 문제제기를 하는 쪽과 되받는 쪽이 실익 없는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것만 같다. 전 입주자대표회장직을 역임한 입주민 등 주민들과 현 입주자대표회의가 펀치를 주고 받는 양상이어서다. 주민간 고소고발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답답하기 짝이 없다. 모두가 전체 입주민을 위해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은가. 합심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 갈등만 키운다면 누구에게도, 특히 전체 입주민에게도 득 될 게 없다는 걸 각인해야 한다.

다행히 덕산종건의 옥상중계기 임차료 편취 등 입주민 공동재산에 대한 부분은 점차 해결되는 분위기다. 문제점을 공유한 모두의 성과라고 봐야 한다. 남은 현안들을 하루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내부적인 잘잘못은 바로잡는 동시에 서로 손 잡을 때다. 머리를 맞대도 시간이 걸리는 현안들이 있다니 하는 말이다.
거제시도 관망 하기보다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 상호 입장을 조율하고 묵은 감정을 털어낼 수 있도록 중재 테이블을 하루 빨리 마련하길 촉구한다. 전체 입주민의 공익만 생각하자.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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