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옥포조선소의 해양플랜트 부문 하동 갈사만 이전 가능성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지역 언론 등을 초청해 갈사만 생산기지 추진 배경 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7일 오후 거제지역을 비롯해 도내 일간지, 방송국 기자들을 초청해 하동 갈사만 생산기지 추진 배경 및 운영계획과 경영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브리핑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날 설명회에서 이른바 ‘F1 전략’(2020년 매출 40조원 달성)과 사업구조 및 기업형태 변화 등으로 외부(사외) 생산기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일부의 우려와 달리 거제의 해양플랜트 생산기반과 인력을 하동 갈사만으로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삼우중공업이 계열사로 들어오면서 당초 계획했던 사외 생산기지 수요(60만평 규모)가 일정 부분(16만4000평) 해소된 데다 현재 조성이 추진 중인 갈사만(20만평)의 경우 해양플랜트 작업장으로 쓰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해양플랜트 부지로 쓰려면 각종 크레인 등 생산기반을 갖추기 위한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되는데 이러한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해양플랜트 이전을 고집할 이유가 없고, 현재 계획된 공간으론 투자 대비 수익성도 떨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외 생산기지를 추진하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사업구조 및 기업형태의 변화 △회사 규모 확대 △생산 계열사별 ‘포지션’ 분할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제조업(선박·해양) 중심에서 종합중공업 그룹(해운물류, 건설, 금융, 에너지 분야 등)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고, 현재 매출 규모(15조7000억 원)도 오는 2020에는 40조3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높여 잡고 있어 계열사별 특화된 생산 전략이 필요한 까닭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거제지역의 경우 사외 생산기지를 추진하던 당시(2007년)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 반영된 곳이 없었고, 초기 계획만 수립돼 사업진행 여부가 불투명했다”며 “당초엔 광양지역(율촌 제1산단)을 우선 검토했으나 주변 인프라 및 항로 제약으로 갈사만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갈사만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실수요자가 나설 경우 바로 실시계획승인이 가능하고, 과거 현대제철과 한진중공업에서 매립공사를 추진하다 보류되면서 민원 문제도 해결된 상태였다는 것.
특히 수심이 얕아 타 지역에 비해 매립공기를 줄일 수 있고, 공사비 절감이 가능해 저렴한 분양가에다 안벽을 확보하기 쉬운 장점을 갖고 있다고 회사 측 관계자는 덧붙였다.

갈사만 생산기지 운영과 관련해서는 지역 내 사외협력사 업종을 제외한 해양 모듈(Module) 전문 제작공장으로 쓰거나 중국의 돌발 상황에 대비한 DSSC(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 컨틴전시(Contingency)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방안, 해양·상선의 핵심 기자재 생산단지 또는 신규사업(물류, 에너지 분야) 등 4가지 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환경적 요인 등을 감안해 4가지 안 가운데 적정안을 선정할 예정”이라면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신규사업 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0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으며 대형유조선, LNGC, 초대형 컨테이너선 계약, 초대형 FPSO, Semi-Rig 등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주 실적도 좋아 올해 들어 상선 19척과 드릴십 등 해양 물량 5건 등 모두 67억 달러(6월 8일 기준)의 실적을 올렸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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