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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산업고, 발명 꿈나무 산실이 되다●탐방=경남산업고 발명동아리

창의력 초점 맞춘 체제개편,
발명대회서 우수 성적 거두고
특허청 지정한 발명교실 설치

<근태가 대상을 탔다. 상헌이, 대호, 영진이, 민호도 입선에서 금상까지 상을 휩쓸었다. 가족들도 놀라고, 선생님들도 놀라고, 본인들이 가장 놀랐다. 공부에 흥미가 없으니 얼른 취업이나 해야겠다고 푸념하는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이날의 영광은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아주었고, 다시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됐다. 아쉽게 상을 놓친 현준이도 똑같은 마음이었다.
이들은 입학 때나 지금이나 지역 조선소 취업이 목표다. 목표는 변함없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조선소나 들어가야지’에서 ‘조선소에서 꼭 일하고 싶다’라는 의욕의 차이.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의식이 변화하고 있는 그 배경에는 개개인의 재능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경남산업고(교장 유재일)의 체제개혁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창의력 키우는 교육
지난달 26일 진주시 국립경상대학교 교육문화회관에서 ‘제7회 경남학생발명창의력대전’이 열렸다. 이 대회는 초·중·고교 학생뿐 아니라 도내 대학생들까지 총 1500여명이 출전해 발명아이디어, 창작로봇, 창작구조물, 발명상상화, 발명표어 5개 부문에서 경합을 펼쳤다.

김근태(3학년) 학생을 비롯한 경남산업고 발명동아리 회원 6명은 창작로봇 부문에 참여했다. 주어진 재료로 로봇팔을 조립해 보다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재료, 시간, 장소 등 똑같은 환경에서 오직 조립실력과 아이디어만으로 로봇팔을 개조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시합이었다.

다른 참여자들이 집게형태의 로봇팔로 물건을 ‘집어’올릴 때 근태는 ‘걸어’올리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가장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렸다. 집게에 걸린 물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집게 끝부분을 두텁게 보강한 아이디어도 한몫했다.

함께 출전한 학생들도 자기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발명동아리 이선호(사진)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발명에 관심을 갖고 나서부터는 수시로 크고 작은 대회에 참가해 경험을 쌓았다”면서 “그런 경험들이 차차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줬고, 목표의식이 뚜렷해짐에 따라 큰 대회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제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학생들은 이 교사와 학교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입 모아 말했다.

지난해 발명동아리가 신설된 것은 이 교사의 노력이 컸다. 전기전자통신 전공인 그는 발명, 특히 ‘특허’에 대한 의식과 교육이 산업고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학교 또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 교육체제 개편을 도모하고 있었기에 긍정적으로 발명동아리 신설을 추진했다.


발명교실 승인 이끌어
발명동아리는 곧 발명교실로 이어졌다. 발명교실은 심사를 거쳐 인정한 거제지역 초·중학교 영재 40(현재32)명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지정하는 발명교실은 도내 타 시·군에서 이미 1개소씩 운영하고 있으며 거제에선 지난해 11월 경남산업고가 거제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발명교실 설치 승인받았다.

발명교실은 경남도교육청과 거제시, 특허청, 거제교육지원청으로부터 약 1억 6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발명연구실, 창의창안실(6월 완공예정), 발명공작실, 발명재료실, 발명전시실을 본교 건물에 설치했다. 아울러 시청각기자재, 공작기계전동기구, 측정용공구류, 수공구, 기계금속공구 등 66종 874기의 장비를 구축했다.

올 3월말에 시설 신축을 마무리했고 4월 21일 김복근 거제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해 경남도교육청 과학직업과장, 도장학사, 초·중·고 교장, 영재원생,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었다.

특허청은 경남산업고에 영재반뿐만 아니라 일반학생과 지역민들까지 폭넓게 이용범위를 확대해 지역 발명센터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끔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가장 큰 수혜자가 바로 20여명의 경남산업고 발명동아리 학생들이다. 이들은 수시로 공작실에 들러 기계 조작을 배우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 것.

‘발명’이 가져다준 꿈
성과는 벌써 나왔다. 창의력대전이 열리기 전에 치른 ‘제34회 경남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김근태 학생이 해당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지방대회선 금상이 최고상이며 전국대회자동 출전권이 주어진다.

전국대회선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고교에서 내로라하는 과학 꿈나무들이 아이디어를 겨룬다.

김 군은 큰 대회를 앞두고도 자신만만했다. 본인이 만든 ‘생크림 아이싱기’가 꽤나 자신 있어 보였다. 이 기계는 케이크 빵에 생크림을 발라주는 기계로 지방대회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케이크 빵을 지원해준 제빵사도 상품화되면 구입할 의사가 있다며 극찬했다.

전국발명품경진대회는 내달 10일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한다. 김 군은 “고장 난 기계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단순한 취미가 발명에 입문하고 나서는 최대 관심사가 됐다”며 “앞으로도 메카닉을 연구하는 업종에 종사하고 싶다” 꿈을 밝혔다.

이날 취재에 응해준 반대호(3)·이상헌(3)·조현준(2)·최민호(2)·빈영진(2)·임완준(2), 김원진(2) 학생들도 발명을 통해 취업진로가 뚜렷해졌고, 더불어 학교가 더 재밌어졌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교사는 “발명을 통해 아이들이 재능을 키우고 끼를 발산함으로써 자신감과 자존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교사로서의 가장 큰 보람으로 느껴진다”며 “발명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고 자기 꿈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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