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부산을 오가는 시외버스의 신평역 정차가 21일부터 12회만 허용 된 가운데 최근 부산시가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시외버스의 신평역 정차 축소 조치는 지난 2010년 12월 거가대교 개통 이후 거제~부산을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부산시와 협의 없이 신평역을 정차한데 문제를 삼은 부산시내버스 업체가 경남도를 상대로 제기한 ‘신평역 정차지 지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경남도 패소)에 따른 것이다.

경남도는 소송 패소에 대비해 지난 5월 1일 국토해양부로부터 신평역에 정차할 수 있는 3개 계통 12회 운행 인가를 받고, 계통 분리와 증회를 통해 신평역 정차 횟수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국토해양부가 신평역 정차 횟수를 12회만 허용함에 따라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또 통영에서 거가대교, 부산 도시철도 신평역을 경유해 사상터미널을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도 20일부터 폐지돼 통영시민들은 거가대로가 개통되기 전 국도 14호선을 따라 창원을 거쳐 사상터미널로 운행하던 종전 노선을 이용함에 따라 운행거리는 물론 시외버스 요금까지 더 내는 불편을 겪게 됐다.

이와 관련 최근 부산시가 부산역-거가대교-고현(장승포)을 경유하는 거제-부산 시내버스 추진 계획을 지난 7일 거제시에 제안했고 11일에는 거제시 담당공무원이 경남도를 방문 한 뒤 부산시의 공문이 19일 경남도에 접수 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부산 시내버스는 부산시와 거제시 양측에서 버스 10대를 하루 40회 운행하는 것으로 운행거리는 65Km에 운임은 교통카드 기준 1700원 + @(거가대교 통행료)로 운행 하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공문을 통해 시내버스의 노선 협의는 지자체간에 협의사항으로 처리 할 수 있다고 서신했지만 19일 거제시는 앞서 신평역 정차지 지정 취소소송에서와 같이 현행법상 지자체는 시와 도가 협의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 - 거제 간 시내버스 추진과정에서 거제시는 시민들로부터 경남도의 눈치를 살피다 시민불편만 가중 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현행법상 지자체는 경남도와 부산시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며 “신평역 정차지 지정 취소소송 건의 경우에도 경남도와 부산시의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 한 것으로 현재 경남도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부산이 거제까지 시내버스 운행지역을 늘리는 것에 대해 우려되는 점은 기존 시외버스 노선과 중복되고 있다는 점이며 ‘신평역 정차지 지정 취소소송’건에 대해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국토해양부 및 부산시와 협의를 지속해 신평역 정차 횟수를 이전 수준으로 늘릴 경우 등을 고려해 시내버스 추진에 대해 신중히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도와 거제시의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주민들은 이를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시민 이모씨(36·옥포2동)는 “사실상 이번 사태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라며 “거제시가 경남도와 부산시 사이에서 이리저리 눈치만 볼게 아니라 주민 여론을 감안한 소신행정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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