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요리연구가로 유명한 ‘빅마마’ 이혜정씨가 거제의 한 충무김밥집을 찾아 석박지(무김치)를 베어 물고는 “조미료 맛이 없고 담백하다”면서 충무김밥 4인분을 앉은 자리에서 게 눈 감추듯 없애 버렸다.

IMF로 온 국민이 시름에 빠져 있던 지난 1997년, 주인장 김행순씨(여 · 60)는 가게살림에 작은 보탬이나 되고자 식당 운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구찜, 대구뽈찜을 주메뉴로 한 식당이었지만 별다른 이익을 남기지 못하자 예전 언니의 가게(통영 한일김밥)를 도왔던 경험을 살려 충무김밥집을 운영하게 된다.

통영향토음식의 대명사인 충무김밥을 거제지역에서 판다는 것 자체가 당시는 신선한 발상이었고 그 맛이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2001년 현재의 자리(계룡초교 인근)에 가게를 이전하게 된다.

식당 운영을 시작한지 어느덧 15년, 가게 문을 연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오늘은 쉽니다’라는 문구를 걸어본 적 없었던 주인장의 가계는 이제 거제를 대표하는 ‘충무김밥’식당으로 자리매김 했다.

주말이면 밀려드는 주문에 전화도 받기 힘들 정도로 손님의 발길이 분주한 식당으로 지역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해 오던 주인장의 가게는 지난 2010년 1박2일 욕지도 편 촬영 당시 담당 STAFF가 충무김밥을 구입한 곳이 통영지역이 아니라 거제의 ‘한일김밥’인 사실이 알려진 후 몰려든 손님들이 2시간씩 줄을 서서 김밥을 사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또 지난 4월에는 요리 연구가로 유명한 이혜정씨가 충무김밥의 백미인 석박지(무김치)의 비밀을 풀기위해 주인장을 찾을 정도로 ‘한일김밥’의 맛은 정평이 나있다.

주인장은 한일김밥의 맛은 고춧가루부터 김 한 장 까지 모든 재료에 정성이 들어 가기 때문이라고 자부한다.

그녀는 “항상 우리 가족들이 바빠서 먹기 때문에 김은 완도, 고춧가루는 영양, 무는 제주 등 전국에서 최고의 재료를 준비하고 늘 가게 문이 열려 있으니 거제를 찾아와 시장하신 분들은 언제라도 ‘한일김밥’을 찾아와 달라”고 말한다.

가격 = 1인분 4500원, 영업시간 =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까지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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