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중앙중학교 3학년 진명우 학생

전국소년체전서 원반던지기 신기록
2연패·2관왕·최우수선수까지 '기염'

‘명우’가 또 해냈다. 지난해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원반던지기 종목에서 전국무대 첫 금메달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도 대회 신기록을 달성해 정상자리를 지켜냈다. 키 183cm에 체중 120kg의 ‘중딩 헤라클레스’ 진명우(거제중앙중 3) 선수가 내던진 원반은 축구장 하프라인을 넘는 62.95m를 날아가 땅에 내리꽂혔다. 특히 진명우 선수가 육상에 첫발을 내딛게 한 포환던지기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2관왕을 거머쥐었고,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진 선수는 5학년 1학기에 포환던지기를 시작해 그해 있었던 경남초중학생종합체육대회에서 1위로 전국대회 출전권을 따냈고, 전국소체에선 형들을 제치고 4위를 기록해 두각을 나타냈다. 원반던지기 종목은 초등부 육상엔 없고 중등부부터 시작되는데 진 선수도 거제중앙중에 입학하면서 원반을 던지기 시작했다.

“운동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운동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부모님들께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특히 부모님의 큰 키와 체격을 물려받은 것이 가장 큰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 선수의 재능은 거제중앙중 육상부 감독인 진선국 교사가 보증한다. 진 감독은 거제 구조라 출생으로 90년대 육상 단거리 종목 국가대표 출신으로 활약했다. 1993년 제1회 동아시아경기대회 100m종목에서 중국, 일본 등을 제치고 10.23초로 금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 육상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진 감독은 “체격조건도 재능이지만 천부적으로 운동을 좋아해 큰 경기, 작은 경기할 것 없이 게임을 잘 풀어나가 항상 자신의 최고 성적을 낸다”고 진 선수를 평가했다.

다만 거제지역 육상선수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불편을 진 선수도 피해갈 수 없다. 연습공간이 없다는 것. 거제시가 지역 육상선수들에게 지원하는 것은 공설운동장의 트랙뿐이다. 명우를 비롯한 투척종목 선수들은 거제에서 연습할 공간이 없다.

그래서 중앙중학교 곽권태 교장은 소년체전을 앞두고 진 선수를 진주시의 반성중학교에 66일간 위탁교육을 맡겼다. 오전에는 반성중에서 교과공부를, 오후에는 경남체육고에서 원반·포환던지기 연습과 함께 숙식을 해결했다.

진 감독은 곽 교장이 육상부에 여러모로 지원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육상부가 요구하는 것을 충돌 없이 대부분 수용해줬다는 것. 결정하고 고민하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진 선수의 꿈이 뚜렷하다. 원반던지기종목에서 세계정상을 차지하는 것. 이미 경남체고 진학도 결정됐다. 당장 이뤄내야 하는 목표는 내년에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다. 고등부에서는 원반의 무게도 무거워지고 국가대표를 꿈꾸는 수많은 고교생들이 출전한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각오를 물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선수가 되기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땡볕아래서 훈련할 땐 교실에 있는 친구들이 부럽지만 절대 이 길을 후회하거나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지금 제가 가장 즐기는 것도 원반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도 원반입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국가대표가 되더라도 변함없을 것이고 이런 것들이 제가 세계정상에 서는데 큰 힘이 돼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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