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공동의장 취임…내실 있는 환경운동 다짐
‘연초천 생태공원화’ 및 회원활동 활성화 주도

내년이면 출범 20돌을 맞는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 갖가지 지역이슈에 정면으로 부딪히며 환경의 중요성을 환기시켜왔고, 일상에서 행할 수 있는 환경 관련활동도 수행하며 환경지킴이의 역할을 잃지 않은 세월이었다. 때론 지역에 밀착하는 ‘이슈파이팅’에 소극적인 때도 없지 않았다. 올 초 공동의장에 취임한 박광호(57·거제여고 교사)씨는 그래서 내실 있는 환경운동을 주도해 갈 생각이다. 그간 주춤했던 ‘이슈파이팅’에도 적극 나설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돌에 걸맞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해야죠. 다소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와의 공조라든지.. 함께 할 일들을 너무 놓쳐버린 측면이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죠.”

박 의장은 교사다. 지난 83년 교편을 잡은 이후 거제여고를 거쳐 경남산업고에서 8년여를 교무부장으로 재직했고 지금은 거제여고로 돌아와 일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련 운영위원을 맡았었다. 박 의장은 최근 몇 년간 환경련이 환경운동 선도는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와의 공조에서도 미흡했다고 봤다. 지역의 정서도 사실 그랬다. 시민사회단체와의 유대 강화와 함께 환경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단 각오를 내비쳤다.

특히 지역환경과 관련한 이슈에도 세세히 접근할 것이란 생각을 털어놨다. 채석단지 문제에 대해 시기를 놓친 측면은 있지만 주민대책위와 계속 공조해 문제를 다뤄볼 것이란다.

“저희 환경련의 조직역량은 꽤 괜찮다는 판단입니다. 지찬혁 사무국장 등 사무국 직원들도 전문적 소양을 갖추고 있죠. 올 초 제가 취임할 당시 운영위원진도 보강했습니다.”

환경련 운영을 위해 십시일반 회비를 내고 있는 회원들의 정성과 가치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회원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강화하겠단 복안도 그래서다. 박 의장은 올해 활동계획도 몇 가지 소개했다. 규모보다는 내실이라는 점을 우선 강조한다. ‘고향의 강 살리기’ 사업이 추진중인 연초천이 ‘생태공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일 작정이다. 올해 주요사업 중 하나다. 바다가 아닌 관광자원으로 키워낼 수 있다는 전망을 덧붙인다.

박 의장은 올 총선과 관련해 야권단일화를 일궈낸 유권자모임 상임대표를 맡기도 했었다. 일정이 빠듯하게 흘러갔던 탓에 우려도 있었지만, 친환경적 개발을 위한 정책연대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다고 했다.

“학생들을 위한 환경교육 프로그램도 구체화할 겁니다. 청소년수련관 및 해양연구원 등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볼 계획이에요. 요즘 우리 아이들은 입시에만 내몰리잖아요. 감수성을 키워줘야죠. 환경체험 캠프활동도 꾸려볼 참입니다.”

회원들의 구체적 활동도 끌어내 볼 생각이다. ‘들꽃 가꾸기’ ‘바다 및 하천 수질 모니터링’ 등 주제를 정해 소모임 활동을 강화해 시민참여를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겠다는 설명이다. 백화점식 사업 남발보다는, 유의미한 몇 가지 사업들을 하나씩 실현해보이겠다는 것이다.
환경련이 통영과 고성지역까지 챙겨야 해 활동반경도 꽤 넓다. 통영 부속섬들의 환경문제도 무척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통영시의화와 통영지역언론,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등과 ‘지속가능한 섬 관광을 위한 포럼’이 구성돼 있는데 소매물도의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살필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문제제기가 개연성이 있는데도 사업자들의 논리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점도 타파해야 할 모순이라고 규정했다.

“지역언론과도 정보공유 등 연대를 해나가야죠. 요즘 집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는데 쉬운 일이 아닙디다. 사과나무 한 그루를 잘 가꾸는 것도 힘들어요.”
텃밭 가꾸기에 구슬땀을 한창 흘리며 새삼 이 땅의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서 환경련의 올해 활동이 기대된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