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C.D.Lewis)라는 시인은 “멀고 먼 옛날 원시인들이 기나긴 겨울을 동굴 속에서 추위에 떨며 겨울이 빨리 끝나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희망은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눈물겹고 아름다웠을 것이다.”라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봄의 예찬을 주장했다.

이 세상 모든 만물들의 삶이란 끝남과 시작의 고리사슬과도 같은 연쇄작용이다. 그래서인지 엊그제 겨울이 왔나 했는데 지금은 봄이 오면서 대지를 푸르게 물들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요즘 세상은 참 어수선하다. 무엇인가 질서가 없고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무엇인가 잘못 맞춰진 톱니바퀴처럼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는 것 같다.

모두가 자기 목소리만 내고 내 잘못이 아닌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고 자기주장만 내세운다. 안되면 조상 탓이고 잘되면 내 탓이라고 하는데 요즘 세상은 조상 탓뿐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학교, 선생님, 친구, 이웃, 남편, 아내, 자식, 하여튼 내 잘못이 아니라 다른 탓으로 세상이 잘못돼 간다고 이야기 한다.

날씨가 추우면 따뜻하게 옷을 입지 않고서 날씨 탓을 하고, 자연에 순응하지 않아 재해를 당하면서 자연을 탓하며,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입시에 떨어지고 취업에서 떨어졌다고 교육 탓, 나라 탓만 하고, 열심히 일하지 않고 잘 살지 못한다고 부모 탓을 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말만 하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남의 소리는 듣지 않고 '소통이 안된다, 불통시대다'라고 남탓을 한다.

자기 콧수염에 묻은 오물 때문에 더러운 냄새가 나는 것을 모르고 온 세상이 썩어 악취가 난다고 떠들어 봤자 모두가 비웃을 뿐이다. 사회적 갈등이나 불행의 출발은 내 탓이 아닌 남 탓을 하는데서 출발한다. 세상을 탓하며 바꾸려하지 말고 내가 바뀌고 변하면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아들이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것을 말 탓을 했으나 그 덕분에 전쟁에 나가지 않아 목숨을 잃지 않았던 것처럼 인생사는 좋은 일만 또는 나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덕분이라고 바꾸면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 일본재계의 신이라고 하는 고노스케 회장은 가난 때문이 아니라 가난 덕분에 평생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을 들여 부자가 됐고 못 배운 덕분에 평생 남보다 더 많이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은 탓하지 말라는 11가지를 이야기했다. 즉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몰락한 역적의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외갓집에서 자라났다. 머리가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첫 시험에서 낙방하고 서른 둘의 늦은 나이에야 겨우 과거에 급제하였다. 좋은 직위가 아니라고 불평하지 말고 윗사람의 지시라고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말며 몸이 약하다고 고민하지 말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며 조직의 지원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고 윗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지 말라. 자본이 없다고 절망하지 말고 옳지 못한 방법으로 가족을 사랑한다 말하지 말며 죽음이 두렵다고 말하지 말라"이다.

요즘의 화두가 소통인데, 소통하지 않으면 고통이 온다고 한다. 소통은 질서 안에서 자유로울 때 가장 소통이 잘되고, 남의 탓이 아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할 때 진정한 소통이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내 인생에서 '때문에', '탓'이라는 단어를 '덕분에'로 바꾸어 놓으면 우리의 삶은 새로워질 것이며 성공한 인생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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