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거제화친회 2대회장으로 추대
지역내 모든 친척들 모여 화합 도모

▲영산 영월 신씨 거제회친회 신용대 회장

신용대(59·사진) 회장은 매우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응했다. 거제지역의 수많은 성씨 중 특정 성씨의 모임을 언론에서 다룬다는 것이 못내 불편했던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뿌리찾기’의 필요와 중요성을 꼭 밝혀두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신용대 회장은 지난 24일 열렸던 영산 영월 신(辛)씨 거제종친회 산하 거제화친회 1-2대 회장단 이·취임식에서 2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영산 영월 신씨 31세손으로 1대 회장이었던 신명상 씨를 도와 부회장을 역임했었다.

“지역내 모든 일가친척들이 모이는 장을 마련해 지역사회에 함께 봉사하고 인재를 육성하는데 여러 의견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신회장은 ‘친족’개념이 흐려지고 있는 요즘 세태를 꼬집으며 “화친회 모임은 친족간 유대감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화친회 발족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대사회는 통신이 발달해 생면부지의 외국사람과도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반면 한 조상님아래서 같은 피를 나눈 친인척끼리는 그 거리가 ‘남’보다 멀어지고 있는 모순을 갖고 있기도 하지요”

그는 화친회를 통해 일가친척의 얼굴을 익히고 소통하면서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혈연을 중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고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다만 그 의미와 역사를 대대손손 이어줄 매개가 약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지요”

학교, 직장 등 우리 사회 어디에서라도 같은 성(姓)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레 본관(本貫)을 묻게 되는데 그 이상은 묻기도 답하기도 어렵다. 몇 세손인지, 무슨 파인지 이미 무의미해진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는 신 회장이다.

그는 그 매개 역할을 기성세대들이 나서서 맡아야 한다고 말한다. 화친회도 그와 같은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거제지역 영산 영월 신(辛) 씨는 정기적으로 거제종친회 모임을 열고 있는데 말 그대로 부(父)계 친족집단이라 일가의 어른들만 참석하는 모임이다 보니 젊은 세대가 접근하기엔 부담스러웠다.

신 회장은 “거제종친회는 타 지역 신 씨 종친회와 교류하는 역할을 하고 화친회는 거제지역 모든 영산 영월 신씨를 아우릅니다. 같은 뿌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한 핏줄이 모여 소통하고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

잠시 말을 멈춘 신 회장은 본인이 언급한 ‘힘’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힘을 키운다는 의미가 자칫 세력을 키워 입지를 넓히는 집단주의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그는 그 힘이 ‘모두’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거제에는 남이 없습니다. 씨족간의 혼사로 혈연관계가 꽉 짜여있죠. 마찬가지로 우리 한민족 내에서도 남이 없는 것입니다.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믿고 서로를 지켜주는 힘이 이 나라를 있게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설명을 돕기 위해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도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신응수 장군을 이야기 했다.
신 씨 후손들은 신응수 장군을 수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데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낸 선조의 희생과 충정이 대를 이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 회장은 “이름 앞에 붙여진 성(姓)에는 자신의 뿌리와 조상의 얼이 담겨있음을 많은 분들이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랍니다. 아울러 역사교류의 장을 마련해 올바른 국가관과 사회관을 후손들에게 정립시켜주는 것이 우리 세대의 큰 역할이기도 하지요”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