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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변비의 고통고홍준 /항시원외과 원장

변비 때문에 입원까지 했다고 하면 일반인들이 들었을 땐 다소 황당하다고 생각될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대장항문외과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변비로 인한 질환과 그 고통은 안 걸려 본 사람은 상상을 못한다. 그 괴로움이 어떤지. 어떤 환자는 일주일이 지나도 배변을 못해 습관적으로 좌약을 넣으면서 자가 치료를 한다. 또 어떤 환자는 고통을 못 이겨서 본인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변을 파내기도 한다. 옆에서 보는 사람까지도 그 괴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만성 변비로 인한 심신의 스트레스는 크다.

변비 환자들이 외래를 찾을 때 주로 얘기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대변이 너무 딱딱하고 적게 나온다. 대변 볼 때 힘을 많이 줘도 잘 안 나온다. 일주일에 두세 번도 보기도 어렵다. 대변을 보고 나와도 시원치 않고 계속 뭔가 남아 있는 것 같다. 다 맞는 증상이다. 이러한 변비 증상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본인만 괴로워하는 증상들이다.

변비가 얼마나 심한지는 본인의 증상 외에 대장항문전문 병원에서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우선 직장수지 검사라 하여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항문과 골반근육의 움직임을 살펴 보면 어떤 문제로 인해 변비가 있는지 대충은 알 수 있다. 또한 항문경이라는 기구를 항문에 삽입하면 직장의 변형 유무도 살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변비는 정작 대장의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보다 직장과 항문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그래서 변비가 있으면 제일 먼저 대장내시경검사부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오히려 아주 잘못된 검사 절차의 오류다. 변비가 있으면 항문검사부터 반드시 먼저 받아 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 직장과 항문의 상호작용의 이상 유무를 알기 위해 배변조영술이라는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배변조영술이라는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검사면서 변비의 주요 원인을 알아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검사다. 검사 방법은 방사선 조영제와기타여러가지성분이섞여있는인공대변을항문을통해직장으로주입한후변기의일종인‘코모도’에 앉아 실제 변이 어떻게 배출이 되는지를 투시 카메라로 동영상을 약 1분 정도 찍는 검사다.

또한 배변조영술 검사는 ‘똥 주머니’인 직장의 해부학적 이상유무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장과 항문의 역동적인 상호작용과 골반근육의 운동상태를 파악하여 변비의 원인을 찾아내는 검사다.
위와 같은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다면 대장내시경검사와 대장 통과 시간 검사(colon transit time)라는 것을 받아 보아야 한다. 아주 드물지만 그래도 변비의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대장내시경 가이드 하에 대장 전체 마노미터 카테터 라는 기구를 놔 둔 상태에서 24시간 대장의 움직임을 모니터 하는 아주 힘든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변비 환자들의 대부분은 자연히 나아질 거라 생각하고 집에서 자가 치료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통 또한 그러려니 하고 지낸다. 그러다 보니 정작 병원에 왔을 땐 아주 심한 상태가 되어 버린다. 분명한 것은 검사를 받아 보면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고 원인을 알면 치료 또한 반드시 되는데 버티다 버티다가 오면 치료시기를 놓쳐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 말고 복잡한 치료과정을 거쳐야 하거나 치료의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경험한다.

이유야 어떻든 변비에 의한 고통은 집에서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라는 거다. 위의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창피해 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자. 뜻이 있는 곳엔 반드시 길도 있다.

ㆍ약력
외과 전문의
대장항문외과 세부전문의
대장내시경 세부전문의
일본 다까노 항문병원 연수
프랑스 낭시 중앙대병원 연수
용종절제술 시행 1936건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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