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천량해전 패전의 역사를 기억하고 당시 희생된 수병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계획된 칠천량해전공원 조성공사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당시 ‘이순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약 85억원(국비 41억 7500만원, 도비 12억 8200만원, 시비 29억 9400만원)을 들여 연구리 산85-4 일대 1만2천600㎡ 부지에 계획된 칠천량해전공원 조성공사는 2010년 3월 열린 기공식에서 2011년 말 완공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9월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 중 상당수를 폐지하거나 기존 사업에 통합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이미 사업에 착수한 칠천량해전공원 조성공사는 이순신 프로젝트와 다른 사업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칠천량해전공원 조성공사는 지난해 가을께 거북선 모양의 건물(면적 690㎡, 높이 5m)이 모양을 갖추고도 이후 공사에 진행이 없었다.

실제 지난 26일 찾은 칠천량해전공원 조성공사 현장은 60%공정율(건물완공)을 보이면서도 한동안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거제시는 칠천량해전공원이 거제시의 사업비 보다는 국비와 도비에 의존하는 사업이다 보니 1차 기본공사가 끝난 상태라고 하더라도 2차 전시공간공사 사업비 지연에 따른 것도 있지만 경남도가 추진했던 이순신 프로젝트 사업에서 독자적인 사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일부 변경된 전시물 설계용역 때문에 다소 지연됐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당초 칠천량해전공원에는 칠천량해전과 임진왜란을 소개하는 구전이야기마당과 조형물 광장, 조선 수군을 기리는 위령조형물, 전시관, 영상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자세한 전시내용은 거제시가 의뢰한 전시물 설계용역 결과가 나와야 가늠 할 수 있다.

거제지역에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수군의 첫 승리를 기념해 건립한 옥포대첩 기념공원도 있지만 칠천량해전공원이 완공되면 임진왜란의 실상을 알리는 교육장소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시 관계자는 “칠천량해전공원 조성사업은 거제시 자체사업이 아니라 국비보조사업이라는 점에서 건물공사는 완공이 마무리 단계지만 전시공간 조성공사에 따른 보조금과 설계용역으로 공사가 잠시 지연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2월부터 전시공간 조성공사가 시작되면 늦어도 오는 2013년 까지는 완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칠천량해전공원 조성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칠천량해전은 1597년 7월 원균의 지휘 아래 조선 수군이 왜군과 전투를 벌였으나 150척 가량의 함선이 파손되고 1만여 명의 병사가 숨진 조선 수군 최대의 패전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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