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시장) 1000만원·상임이사(문예회관장) 500만원 책정
상임이사 대부분 사용, “사적사용 없고 추진비 현실화 필요”

지난달 20일 제149회 거제시의회 2차 정례회가 열린 본회의장에서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이사장 권민호 시장)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 사용이 도마에 올랐다.

올해 세입세출예산안 등 굵직안 안건을 심의하던 이날 회의에서 한기수 총무사회위원장이 문예재단 업무추진비 집행에 대해 석연치 않다고 지적한 것.

문예재단 기관운영업무추진비는 당연직 이사장인 거제시장 업무추진비와 상임이사(문예회관장) 명목으로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이 책정돼 있다. 문제는 1500만원 모두 상임이사가 사용하게 돼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문예재단에 상주하지 않는 이사장의 업무추진비를 책정하는 것도 부적절한데다, 상임이사가 이를 모두 사용하는 것도 각각의 책정 취지와 모순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지가 지난해 문예재단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153회에 걸쳐 1493만 889원이 사용됐고, 대부분은 공연업무관련 경비지출, 언론사 간담회, 행사 관계자 식사제공 등 식대 지출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예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례상 이사장 명목의 업무추진비도 사용하게 되는데 지출은 모두 합당하게 이뤄졌고, 적절한 범위에서 쓰여졌다”면서 “상임이사(관장)는 매년 거제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예술 관련 행사에 이사장(시장)을 대신해 참석하는 빈도가 많을 수 밖에 없어 격려금 등 지출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예회관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간접 지원하기 위해선 상임이사 명목으로 책정된 500만원도 턱 없이 부족해 열악한 수준인 게 현실”이라며 “결코 상임이사의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사실이 없고 업무에 따른 현실적인 추진비 책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조례 개정을 거쳐 이사장 업무추진비 책정은 폐지하는 한편, 실제 쓰임새를 파악해 상임이사 업무추진비를 정확히 계량, 명확한 집행이 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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