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여 동안 치과에서의 여러 가지 주제들에 관하여 부족한 글이나마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나름 연재를 하였다. 이제 연재를 마치면서 자기 치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환자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노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자기 치아를 계속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를 기준으로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남녀 평균이 80.8년으로, 남자가 77.2년이었고 여자가 84.1년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거의 여든 한 살까지 사는 것으로 예상하고 노후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10년 전 보다는 5년 가까이 늘어나는 것과는 달리 치과를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의 치아의 기대 수명은 그렇지 못하는 것 같아 치과의사로서 책임감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편하질 못하다.
지난주에는 기억에 남는 두 분의 노인 환자가 치과를 다녀갔는데, 한 분은 팔순이 넘은 할머니 환자가 잇몸이 아프다고 잇몸을 아프지 않게 치료해달라고 내원하였고, 또 다른 한 분은 칠순을 훨씬 넘겼지만 중년 신사 같은 건강한 젊은 할아버지가 치아가 깨어져 나간다고 금니를 해달라고 내원하였다. 두 분의 나이 차이는 10년이 넘질 않았으나 육안으로는 20년은 족히 차이가 나 보였다.

이 두 환자의 가장 큰 차이 중의 하나가 치아 건강이라고 생각되었다. 할머니 환자는 완전 틀니를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현재는 잇몸이 심하게 흡수 퇴축되어 음식물을 저작하면 틀니의 움직임이 많아서 잇몸에 상처를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함께 내원한 아들인 보호자가 노모의 틀니를 다시 제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을 듣고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치과를 나서는 것을 보고 몹시 안타까웠다. 반면에 두 번째의 젊은 할아버지 환자는 모든 치아가 건강한 편이었고 수 십 년을 저작해온 치아들의 표면이 깨어져 나가면서 씹기가 곤란한 치아가 두서너 개 있다고 내원하였고 검진 결과는 빠진 이는 하나도 없었고, 그리고 모든 치아의 치근은 매우 튼튼하여 마모가 심하고 깨진 치아만 3개 정도 금니로 씌우면 되었다.

모든 치아가 건강한 할아버지는 음식물을 잘 씹어 먹는 즐거움과 함께 영양분은 쉽게 흡수할 수 있었고 또한 잘 씹는 과정이 뇌의 활성도를 촉진하고 사회적인 활동에서도 적극적일 수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어서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젊은 시절에는 치아가 어느 정도 나빠도 저작이 힘든 경우는 거의 없고 소화기능도 우수하여 치아의 중요성을 잘 모른 채로 지내기 쉽다. 그러나 치아는 정작 건강할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쉽고 효율적이다.

치아를 상실하게 하는 가장 흔한 두 가지 치과 질환이 충치와 잇몸의 염증 질환인데 이 두 가지 조기 치료와 예방은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반면에 진행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도 어렵고 치료 후의 예후도 좋지 않다.
충치의 예방은 유치가 날 때부터 시작하고 올바른 위생관리, 즉 철저한 칫솔질과 단 음식과 탄산음료 등을 피하는 바른 식습관을 바탕으로 불소 도포나 치아 홈 메우기 등을 병행하면 대부분의 충치는 예방할 수 있다.

잇몸 질환의 예방은 충치보다도 더 간단한데 어릴 때부터 올바른 칫솔질만 배워도 대부분의 염증성 잇몸 질환은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조기 치료와 칫솔질 교육을 잘 받으면 노인이 되어서도 자기 치아로 살아 갈 수 있는 복을 누릴 수 있다.
스케일링은 얼마 간격으로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흔히 받곤 하는데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경우에는 몇 년 동안 그냥 지내도 될 정도로 칫솔질이 중요하다.

젊을 때부터 칫솔질을 잘 배우고 습득하여 건강한 자기 치아로 노후를 맞는 것이 잘 설계된 노후대책 중의 하나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지난 일 년여 동안의 연재를 마친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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