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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중에서 깨달은 감사김한식 /호산나교회 담임목사

기독교는 감사의 종교다.
다른 종교에도 물론 감사를 강조하지만 기독교에서만큼 감사를 강조하는 종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한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꼭 감사할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들을 만날 때도 있다. 소련공산당 시절 범브란트라는 목사님이 계셨다. 이 분은 소련의 지하 감옥 속에서 오랫동안 감방 생활을 하셨는데 그때 감옥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하나님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하셨는데, 왜 나에게서 아내와 아들을 빼앗아가고 오랫동안 지하 감옥에서 굶주림과 고문 속에서 살게 하시는가?
하나님은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 똑같이 햇빛을 주신다’고 약속하셨는데, 왜 공산당원인 교도소 간수 군인들에게는 바닷가에서 햇빛을 즐기게 하고, 하나님께 충성하려고하는 나에게는 지하 10m 아래에 있는 감옥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내버려 두시는가?

하나님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제 방금 옆방에 감금된 사람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고 하는데, 이 말씀이 이 친구에게도 적용되는가? 하고 하나님을 향해서 원망하며 불평했다.
그러나 곧이어 성령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크게 깨우친다.
‘예수님은 죄로 인해 병든 이 세상을 고치시고 우리를 죄의 저주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는데 오히려 사람들은 이 예수님을 붙잡아서 때리고, 침 뱉으며, 결국 십자가에 매달아서 죽여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향해 한마디 원망이나 불평을 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인류구원에 대한 사명을 생각하면서 자기를 죽이는 자를 향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시며 십자가에서 죽었다.’

범브란트 목사님은 생각하기를 ‘이것이야말로 불공평 중의 가장 큰 불공평이다. 내가 겪은 불공평은 예수님이 겪으셨던 그 불공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는 자기를 붙잡아서 복음전도의 도구로 사용해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를 생각하고 이제는 원망대신 오히려 감사하면서 감옥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종교다.
성경에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 주시겠다’고 약속했다. 이 말씀을 믿는 것이 믿음이다. 우리가 이 말씀을 믿을 때 우리는 그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

나는 젊은 시절 복음전도자로서의 사명감을 불태우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다. 7년을 공부한 후 군종목사가 되어 육군에서 근무하는 동안 거의 밤 10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때로는 눈 덮인 철책을 군종병과 함께 걸으면서 고향을 떠나와서 고생하는 병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쉴 새 없이 일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군의관으로부터 곧 죽을 것이라고 하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그때 내 나이 겨우 서른다섯이었으며, 젊은 아내와 두 딸이 있었는데 큰애는 5살, 작은애는 3살이었다. 아내와 아이들의 앞날을 생각하니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동시에 내 마음속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하나님을 향해 그 분노들을 폭발시켰다. 주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교회에 가기 싫어서 모포를 뒤집어쓰고 자는척했다. 지금까지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였으며, 하나님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겨우 나에게 주시는 것이 이 허무한 죽음이냐고 따지듯이 원망하고 불평했다.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늘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분명한 음성을 들었다. 바로 그때 비록 내가 죽을병에 걸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셔서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인도하시며, 또 이모든 과정들을 통해서 결국 선을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또 어떤 목적 때문에 나를 단련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히려 나를 다듬어 주시기 위해서 고통을 주시는 그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제는 원망보다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만들어 가실 것인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그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11월은 감사하는 달이다.
살다가보면 정말 고통스러운 일들을 겪는 경우가 있지만 그러나 그때마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 주시는 그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불평을 감사로 바꾸어 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원해 본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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