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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棄老)국 이야기고담스님 /금수사 주지

이 이야기는 불교경전 중 백유경에 있는 것을 요약한 것이다.옛날 기로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에서는 나이 많은 대신들이 젊은 왕의 미숙하고 어리석은 통치에 선왕과 역대왕들의 공덕과 통치력을 비유하여 어리석음을 바로잡으려고 충고를 하였으나 젊은 왕은 간섭으로 생각하고 늙은 신하들을 미워하여 나이 60이 넘은 노인들을 무조건 깊은 산 속에 버리도록 왕명을 내리고 왕명을 거역할 경우, 사형에 처한다고 명령을 내리게 된다. 그 나라 백성들은 왕명이 무서워 나이 많은 부모들을 산속에 버리게 된 것이다.

그때 한 대신이 국법에 따라 늙은 아버지를 산 속 깊은 곳에 버리게 되었지만 워낙 효성이 지극한 대신은 부친을 버릴 수 없어 자기 집 깊은 곳에 땅을 깊게 파서 토굴을 만들어 남몰래 부모를 지극하게 보살펴 효성을 다하였다.
어느날 하늘에 천신이 세상을 살펴보다가 기로국의 못된 풍습을 고치고자 하여 기로국의 국왕 앞에 두 마리의 뱀을 놓고서는 “암, 숫놈의 구별을 육안으로 정확하게 구별하면 너희 나라는 평화롭고 풍요하게 되지만 만일 구별하지 못하면 너희 나라는 7일 안에 멸망을 하게 되고 너도 목숨을 잃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국왕은 대신들을 모아놓고 답을 구했지만 젊은 왕과 젊은 대신들은 아무도 알지를 못했다. 할 수 없이 국왕은 이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후한 상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내일이면 마지막 날인지라 대신이 근심 걱정을 하는 것을 늙은 부모가 암수를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니 부드러운 솜 위에 뱀을 놓아두면 까불대고 나대는 놈은 숫놈이고, 얌전하게 있는 것은 암놈이라고 가르쳐 준다. 이렇게 하여 암수를 구별하여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이에 천신은 또 문제를 내기를 세상의 제일 큰 코끼리를 데리고 와서는 7일 안에 무게를 알아내라는 것이다. 아니면 왕의 목숨과 나라를 멸망시킨다고 하자 아무도 그 해답을 알지 못했고 그 대신이 토굴 속에 있는 노부모님에게 대답을 구한즉 커다란 연못에 코끼리를 배에 태워 그 배가 얼마나 깊이 잠기는지 배에 표시를 해두었다가 코끼리 대신 돌을 표시한 만큼 실어 그 돌무게를 달면 코끼리 무게가 된다고 한다. 국왕은 그 지혜를 빌어 대답했다.

이렇게 또 한 번 위기를 모면하자 천신이 아주 무거운 사각형의 나무를 가지고 와서 어디가 위고 어디가 뿌리인지 구별하라고 하자 대신들에게는 대답할 지혜나 경험이 없었다. 대신이 또 부친에게 물었다. 나무를 물속에 던지면 뿌리는 물 속에 가라앉고 머리는 위쪽으로 뜰 것이다. 왕은 천신에게 말 그대로 대답하여 다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천신이 털 색깔이 똑같고 몸집과 모습이 쌍둥이처럼 똑 같은 암말을 두 마리 주면서 어미와 새끼를 구별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모든 대신들이 답을 알지 못했지만 이 대신은 늙은 부모님에게 물어 풀을 주면 어미말은 반드시 새끼에게 풀을 내밀어 먹게 한다고 했다. 이렇게 대답하자 천신은 그 결과를 짐작하고 앞으로 너희 나라는 부유하고 윤택하리라 하고 사라진다. 이에 국왕은 그 대신에게 고마움에 많은 선물을 주면서 어떻게 그 답을 알고 있었는지 궁금해하자 우리나라에선 국법에 따라 늙은 부모와 노인을 부양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지만 늙은 부모님을 내가 버릴 수 없어 땅 속에 굴을 파고 부모님을 모시고 있고, 이 어려운 답은 제가 낸 것이 아니라 늙으신 부모의 지혜라고 했다. 원컨대 국왕께서는 늙으신 부모님과 모든 노인을 부양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하자 왕은 감탄하여 그 대신의 부친을 극진하게 대접하여 왕의 스승으로 삼고 즉시 온 나라에 노인을 깊은 산 속에 버리는 것을 금하고 효도를 하도록 명령하고,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스승을 존경하지 않는 자는 큰 죄인으로 다스리기로 하였다.

여러분, 모쪼록 노인을 존경하고 존중합시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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