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조리원에 있어요. 밤중에는 짜놓은 젖을 먹이고 낮에는 제가 직접 수유해요.”

모유 수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이 많아지면서 인근 산후조리원에서 아기를 데리고 내원하는 엄마들의 상당수가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 그런데 모자동실을 하지 않는 상황에선 수유를 위해 깨서 움직이는 것이 번거로운 관계로 젖을 짜서 먹이거나 야간에는 분유 수유를 하는 걸로 보인다.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간 후 문제는 발생한다. 젖을 짜서 그 젖을 우유병에 담아 먹여서 수유시간은 두배로 들고 아기는 유두혼동으로 젖을 물지 않으려 하니 젖은 점점 잘 나오지 않고 결국 엄마는 모유수유가 어려운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된다. 신생아 시기에 의학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젖을 짜서 먹이는 건 피해야 한다.

의학적인 이유나 엄마의 사정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젖을 짜서 먹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 엄마가 짖장에 나가거나 입원했을 때처럼 직접 수유할 수 없는 경우, 모유가 모자라는 경우, 울혈이나 유선염이 있는데 직접 빨리는 것으로 부족한 경우, 유관이 막힌 경우, 아기가 모유를 제대로 빨지 못하는 경우는 젖을 짜줘야 한다.
모유를 직접 먹일 수 없는 경우 흔히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으로 분유를 먹이는 것을 떠올리는데 가장 좋은 대안은 바로 모유를 짜서 먹이는 것이다. 모유는 직접 먹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짜서 먹여도 모유의 장점을 아기에게 그대로 전할 수가 있다.

초유를 짜야 할 경우는 유축기보다는 손으로 짜는 것이 좋고, 제왕절개 등의 이유로 처음에 젖을 물리지 못해 모유가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양쪽을 동시에 짜는 유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젖을 짜기 전 먼저 손이나 기구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하지만 유방을 비누로 씻거나 알코올 같은 소독약으로 소독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편안한 곳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젖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분만 후 첫 24시간 내에 젖이 말랑말랑할 때 의료진으로부터 젖 짜는 법을 배워 두는 것이 좋다. 젖 짜는 법을 알면 젖이 많아져서 심하게 울혈이 될 때 당황하지 않고 계속 젖을 먹이면서 본인 스스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손으로 젖을 짜라고 하면 한쪽 젖을 다 짠 후 다른 쪽 젖을 짜려고 하는데 양쪽 젖을 번갈아 가며 짤 수 있다. 먼저 한쪽 젖을 3분에서 5분 정도 짠 후 다른 쪽을 또 그런 방법으로 짜고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20분에서 30분 정도 짜주면 된다.

모유양을 늘리기 위해 젖을 짜는 경우 모유 생성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수동식보다는 전동식 유축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축기는 한쪽을 짜는 것과 양쪽을 동시에 짜는 것이 있는데 동시에 짜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젖을 효과적으로 짤 수 있으며 모유 생성도 자극할 수 있다. 한쪽만 짜는 유축기는 적어도 20~30분의 시간이 걸리지만 양쪽을 짜는 유축기는 10~15분으로 시간이 절반 가량 절약된다. 또한 양측식 유축기는 모유 생성 호르몬인 프로락틴 수치를 더 많이 올려준다.

유축기를 사용하여 모유를 늘리라고 권하면 짜도 안 나온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짜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도 짜야 엄마의 몸은 모유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모유를 더 많이 만들게 된다. 처음에는 젖이 안 나와도 10~15분 정도 짜야 한다. 젖을 짠다고 하루 아침에 모유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며칠만에 모유의 양이 늘기도 하지만 한 달이 걸려도 잘 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 짜서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젖이 잘 나오게 되면 젖을 짜고 나서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고 나서도 적어도 2분은 더 짜는 것이 좋다.

젖을 짤 때도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와 같은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모유 보관의 기본은 섭씨 4도씨 정도의 냉장 보관이자만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냉동 보관을 해야 한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