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1호 심리상담연구소 개원 7주년
사이코드라마 ‘뫔굿마당’ 마련해 주목

마음 다스리기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현대인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례가 잦거나 한국의 자살률이 상당한 수치라는 게 그 반증이다. 현대인들에겐 그래서 세심한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 거제에는 1호라 할 만한 심리상담 공간이 있다. 민간 차원의 상담연구소인데 옥포동에 자리를 튼 ‘정현주심리상담연구소’가 그곳. 이 공간의 주인장인 정현주 교수는 벌써 7년 동안 거제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10월 22일부터 이틀간 거제대학(B동 2층 대강의실)에서 열리는 사이코 드라마 ‘뫔굿마당’을 마련해 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정 교수를 만났다.

“사이코드라마 라는게 거제에선 생소한 상담영역일 수 있겠죠. 거제에서 24년간을 살면서 그동안 상담공부를 해 온 것들을 시민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상처를 표출시키고, 해소 시킬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그는 남편과 함께 거제에 온 ‘서울 아가씨’였었다. 87년에 거제에 왔으니 이젠 거제인이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해 개인전을 수차례 열기도 했던 작가이기도 했다. 대우초등학교에서 미술전담교사로 근무하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아동들을 위해 미술을 활용한 상담(미술치료)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심리상담연구소를 열게 된 계기가 된 것. 끝 없는 공부의 연속이기도 했다. 상담심리와 미술교육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따냈고 영남대학교 미술치료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상담전문가로 거듭난 셈이다. 삼성중공업에서 전문상담사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마련한 사이코 드라마 ‘뫔굿마당’은 사이코드라마의 대부라 할 수 있는 한국사이코드라마연구원 최헌진 원장님께서 디렉터(수행자)를 하십니다. 교수님의 명성으로 전국에서 현재 신청서를 받고 있습니다. 뜻 있는 일에 가슴이 벌써부터 설렙니다.”
사이코드라마란 어떤 것일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주인공이 돼 자신의 진실된 삶을 표출하게 하고 거의 3시간 가까이 마음속의 부정된 감정을 해소시키는것. 다른 참석자들도 조력자로 참여해 주인공이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묵은 찌꺼기를 끄집어내도록 돕고 공감하는 과정이 된다. 상당히 파워풀한 과정이라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그 과정에서 카타르시스가 되고 주인공은 현실에서도 참된 자아를 발견하고, 그 깨달음으로 보다 자유로운 나 로서 성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적잖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곤 하죠. 상담은 문제가 있는 사람만 받는 것이라고. 아닙니다. 상담은 문제가 꼭 있어서 받는 게 아니라 자신을 찾기 위해, 나 다움이 뭔지 알기위해, 성장과 성숙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에요. 병리적 문제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거죠.”
기자와의 인터뷰 와중에도 아이와 학부모가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그의 심리상담연구소는 활발한 홍보를 펴진 않았지만, 입소문과 주변소개로 꾸준히 그의 공간을 찾는다고. 상담 대상도 아이들과 성인까지 다양하다. 아이들의 상담에 대해서도 힌트를 말한다. 아이의 문제는 곧 부모에서 비롯된 문제일 수 있다는 것. 노련한 상담가의 면모가 느껴진다. 이쯤하면 22일 열리는 사이코 드라마에 참여해 볼 일이다. 일상에 지치거나 참된 자신을 찾아보고 싶다면 정현주 교수를 만나보는 게 도움이 될 듯 하다.

문의: 정현주심리상담연구소 687-7508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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