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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는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자김선일 /건강보험공단 부산지사 보험급여부장

아침에 눈을 뜨면 "아 내가 살아있구나!"하는 감사의 마음에 오늘하루를 어떻게 멋있게 최선으로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우선 운동부터 하고보자' 이렇게 마음을 먹고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하루 설계를 한다. 물론 스케줄대로 되지 않고 갑작스런 일 때문에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곤 하지만, 때론 그 일들이 나를 설레게 만든다.


인내는 사람을 강인하게 만들고 유혹은 인생을 풍성하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나를 불러주는 곳에 즐거이 간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내가 모르는 정보들도 많이 얻게 되고 무엇보다 더욱 친한 관계가 만들어 진다. 그렇게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살아온 세월에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다 보니 지금 살아 숨 쉬는 시간들이 인생의 보너스로 여겨진다.

그런 생각에 항상 긍정적으로 밝게 살려고 노력하고 남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진다. 매순간 나의 언행이 남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도 조심스럽고 남에게 나도 모르게 맘을 불편하게 하지나 않았는지 걱정도 많이 한다. 여태까지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주위사람들의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살아왔다고 자부하는데도 나의 부족함에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맘이 많다. 때론 그 사람들을 망각하면서 이기심으로 살아온 세월도 분명 많았을 것이다.

몇 개월 전에 정말 좋아했던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사망소식을 접한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해서 뭐가 뭔지도 모르게 허둥대기만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같이 했던 아름다운 추억과 곁에 없다는 아쉬움이 커져만 갔다.
항상 밝은 얼굴로 내 잡다한 얘기에 귀 기울여 주면서 웃기만 하던 모습, 그리고 전화할 때마다 서로 반가운 마음에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던 친구였다. 가끔 만나 술 한 잔 기울일 때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주앉아 서로를 격려하고 우정을 확인하곤 하였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헤어지고 하지만 이렇게 큰 상실감은 처음인 것 같다.

이제 그는 가고 없다. 다시는 만날 수 없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엄연한 현실 앞에 말문이 막힌다. 사랑하는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을 경험하다 보니 요즈음은 나와 항상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가족으로부터 친구, 직장동료, 선후배, 각종모임의 회원들, 이 모두가 엄청 귀하게 여겨지면서 변함없이 든든한 존재감에 삶의 희열이 느껴지기도 한다.

명로진의 「몸으로 책읽기」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좋은 것만 있을 때는 결코 그것이 좋은 것인지 알지 못한다. 사랑할 때 사랑을 모르고, 이별할 때는 이별을 모른다. 그게 우리의 비극이다.?? 맞는 말이다. 나도 정말 바보처럼 사는 면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곁에 있을 때 더욱 사랑하지 못하고 다 잃었을 때 뒤늦게 땅을 치며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없는 것을.. 가을이다. 가까운 사람들끼리 아낌없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아름답고 풍성한 계절이었으면 한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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