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멧돼지가 갉아먹은 옥수수

가을수확이 한창인 거제지역 농가에 멧돼지가 출몰,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멧돼지 떼들이 고구마 옥수수 채소 등 밭농사를 완전 폐농시키는가 하면 이전과 달리 최근 벼농사 피해규모까지 늘어나고 있는데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도로나 마을까지 내려오면서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지역의 유해조수 피해는 피해지역 대부분이 도심지역인 동지역보다 산간지역인 면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규모는 지난 2009년 176건 9만1732㎡, 2010년 295건 19만3555㎡ 농지가 피해를 입었고 올해 8월부터 28일 현재 유해조수 피해 건수는 모두 38건, 6만2126㎡의 농지가 피해를 입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건수지만 본격적인 유해조수 피해가 10월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피해시기도 이르지만 피해규모도 이전에 비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태라는 것.

그러나 거제시에 집계된 자료는 피해보상을 위해 일정규모 이상을 조사한 피해농가로 실제 유해조수 피해규모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피해신고를 하더라도 피해건수로 등록되는 농가는 소수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일선 면사무소가 파악하는 피해현황과도 대조를 보이고 있다.

거제지역 각 면사무소에 유해조수 피해접수현황을 확인한 결과 올 8월부터 거제지역에 신고된 유해조수 피해 사례는 모두 263건으로 하청면이 73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등면과 연초면이 각각 50건, 장목면 25건, 남부면 20건, 동부면 18건, 일운면 16건, 둔덕면 11건의 피해 신고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 유해조수는 주로 멧돼지가 지목된다. 피해대상 또한 고구마나 옥수수 등 멧돼지가 좋아하는 작물이 대부분이라 아예 고구마나 옥수수를 경작하지 않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이처럼 올해 유난히 멧돼지 등의 유해조수 피해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와 올해 실시한 구제역방역으로 각종 야생조수의 포획을 자제하면서 거제지역에 각종 야생조수 서식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거제시의 설명.

김치욱 경남수렵협회거제지회장(52)은 “최근 현장을 둘러본 결과 거제지역 유해조수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낙엽이나 덤불이 우거진 가을철에 유해조수 개체수를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엽사들의 활동기간을 비교적 포획이 쉬운 겨울철까지 늘리는 등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에대해 “최근 늘어난 유해조수의 개체수와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거제지역 20여명의 엽사들로 구성된 ‘수확기 농작물 피해방제단’을 운영하고 야간 총기허가를 기존 5명에서 9명으로 늘리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크게 늘어난 유해조수의 개체수를 감당하기는 녹록치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이에따라 기존 농작물피해방제단의 활동기간을 11월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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