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원문고, 영리목적 아닌 국민독서운동 차원에서 출간"
25년간 펴낸 의학서적 300권·문학서적 65권 모아 '특별전'

“나는 이 시간까지 365권의 책을 쓰면서 머리말도 그만큼 써 머리말 많이 쓴 것으로 아마도 세계최고가 될 것이다” 옥미조 거제민속박물관장이 저서 365권 기념 특별전에서 밝힌 소감이다.
옥 관장은 지난 20일부터 시작해 내달 30일까지 양정동 거제울림교회 1층 울림터에서 그가 저술한 365권의 저서 특별전을 연다. 역사, 문화, 예술과 사회, 문학, 환경, 교육, 건강, 종교 전반에 걸쳐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순리원 문고 300권과 그 외 아동문학 등 65권의 저서도 함께 전시된다.

순리원 문고는 1987년 발간해 25년간 300권을 펴냈고 시중에는 판매되지 않는 서적이어서 이번 특별전은 의미가 더욱 깊다.
옥 관장은 “1976년 간경화에 걸려 병원으로부터 99.9% 사망선고를 받고 생사의 기로에 섰었습니다. 좌절도 했지만 왜 죽는지 알기나 하자는 심정으로 동서양 의학서적 600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순리적인 치료법을 깨닫고 4년만에 간경화를 극복했습니다”라며 “10년에 걸쳐 의학을 공부하니 그것의 허와 실을 알게 됐습니다. ‘허’를 버리고 ‘실’만을 정리해 순리치유법을 개발했지요. 10년이란 길고 험난한 세월 끝에 의학계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라고 순리치료법에 대해 말했다.

옥 관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직후 3세때 귀국, 첫 발을 디딘 곳이 거제도란다. 책 한권 없이 남의 집 머슴살이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으나 학교에선 언제나 1등.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동화와 동시를 썼다. 옥 관장의 첫 번째 저서인 ‘글짓기 이론과 실제’가 이 시기에 출판됐다. 21세 청년이 펴낸 이 책은 수많은 문학가와 국어교육자들의 필수 지침서가 됐다고 한다.
연초초등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 9년을 앞두고 퇴임해 거제민속박물관을 설립하고 순리출판사를 세워 순리원 문고를 25년째 꾸준히 펴내고 있다.

교육자이면서 아동문학가로, 순리원장이면서 박물관 장으로 지내는 동안 교육, 아동문학, 기독교 자료를 많이 수집했고, 수많은 상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철탑산업훈장(73), 국민훈장 석류장(83), 국민훈장 목련장(98), 모범장서가상(80), 한국교육자대상(83), 아동문예작가상(81), 효당문학상(99)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저축추진중앙회공모 ‘새마을 저축수기전’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당선된 ‘진뱀이 섬의 신화’는 유현목 감독의 ‘낙도의 메아리’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의 기행은 외국에 까지 알려져 일본의 NHK 방송은 1994년에 ‘한국의 기인’이란 특집을 만들어 3부작으로 방영, 시청자들의 호응이 높자 96년에 다시 순리치유법과 순리농법을 특집으로 제작하기도 했다고 한다.
옥 관장의 방대한 지식은 독서에서 나왔다. 그는 순리원 회원들 사이에서 현대판 자린고비라고 불린다. 서울에 가면 천원으로 아침과 저녁을 해결하고 청계천 헌책방에서 나머지 돈을 다 쓴다. 헌책 30여권을 2만원에 구입해 “사놓고 읽지 않으면 낭비가 된다”며 한 달 안에 다 읽는다고 한다.

옥 관장은 “영리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300권까지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독서운동을 한 것입니다”라며 “내 나이 88세가 되는 날 600권을 펴낼 생각입니다. 그 때 600권 특별전과 함께 처음으로 출판기념회를 열고 싶습니다”라고 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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