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 겸비한 새 청사 준공 ‘큰 노력’
시민감시관도 맡아 공사과정 일일이 점검

장평동 주민센터가 ‘복합청사(지하1~지상5층)’ 형태로 장평동 옛 솔밭공원 일원에 신축중이다. 장평동 주민센터는 ‘시립 도서관’이 청사에 마련돼 거제시에선 규모가 남다른 복합청사가 될 전망이다. 주민센터 준공을 한달여 남긴 시점에서 장평동 공무원들과 시공사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주민이 있다. 복합청사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공사 과정을 일일이 점검했던 송만수(61)씨다. 송 위원장은 장평동에서 줄곧 지내온 토박이다. 장평동을 사랑하는 만큼, 최대한 완벽한 새 청사가 준공되길 바라는 염원도 컸다.

“옛 신현읍이 4개 동으로 분동되면서 고현동주민센터는 옛 신현읍사무소를 그대로 사용하면 됐지만, 나머지 동은 각자 청사를 마련해야 했습니다. 저희 동도 마을회관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했지요.”

장평동은 특히 삼성조선소 근로자들이 점심시간에 민원처리를 위해 주민센터에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좁은 임시청사는 늘 북새통이 되기 일쑤였고 공무원과 주민들도 힘든 하루를 이어왔던 셈이 됐다. 2008년 7월 분동이 됐으니 3년 넘게 불편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새 청사 부지를 선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송 위원장은 회고한다. 당초 장평우체국 인근 부지가 거론됐으나 교통여건 등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부지가 아니었다. 당시 강영호 장평동장 등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솔밭공원 부지가 적지라는데 의견을 모았단다.

“신축 부지가 공원이어서 논란도 있었습니다. 공원지역에 청사를 신축하는 게 과연 맞는 일인지 고민이 있었죠. 그런데 이 공원이 노름판을 벌이는 장소로 둔갑하는 등 공원기능이 퇴색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논란이 있었지만 장평동 중심지역으로서의 접근성을 감안해 최종 부지로 낙점됐고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 착공이 이뤄졌다. 착공과 함께 송 위원장의 쉴 틈 없는 고생(?)도 시작됐다. 미래세대까지 사용해야 할 공간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공사 점검 임무도 부여받았다. ‘시민감시관’으로 위촉돼 있었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빈틈없이 점검하다보니 나중에는 시공사 현장소장이 송 위원장에게 진척 상황을 빠짐없이 보고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했다는 게 장평동 행정담당 정규씨의 귀띔이다. 특히 괄목할만한 성과는 도서관 도입. 도서실이 아니라 ‘시립 도서관’ 규모다.

“장평동에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요.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단 생각이었습니다. 거제시에 지속적으로 건의한 끝에 시립 도서관을 장평동에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4~5층, 두 개 층이 도서관이 됩니다.”

송 위원장의 계속된 건의 끝에 장평동 주민센터는 시립 도서관을 청사에 보유한 첫 주민센터가 되게 됐다. 주민들과 함께 타 도시 복합청사를 둘러보며 벤치마킹도 해왔던 결과다. 서울 두 곳과 대전 두 곳, 부산까지 곳곳을 훑으며 참신한 복합청사를 눈으로 익혔단다. 도서관이 들어서는 4~5층에는 아이들의 전용공간도 마련된다. 공원부지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이를 감안한 조처라는 설명. 잡음도 없지 않았다. 동절기 콘크리트 타설로 인해 일부 부실이 발견돼 보완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감시관의 ‘권한 부재’가 문제로 느껴졌다고 그는 지적했다. 감시감독 뿐 아니라 시정 권한도 주어져야 한다는 것.

“회의감이 들때도 더러 있었지요. 그래도 주민들과 미래세대를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한 번 지을 때 잘 지어야지요. 김용기 동장님도 힘을 보태주고 계시지만, 초창기에 강한 추진력을 보여준 강영호 전 동장(현 상문동장)께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주민센터가 진정한 주민공간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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