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금융칼럼
금융속 심리한지운 /GAK 보험법인 지점장·손해사정사

유명한 유머 중에 주식투자와 결혼에 관한 공통점을 빗댄 글이 있다.
①희망찬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다. ②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한다. ③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④겉모습에 항상 속는다. ⑤결혼은 우량아 주식투자는 우량주를 원한다. ⑥겨우 종목을 고르고 나면 그때부터 단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⑦자기는 이미 하고서 남에게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한다.

우스갯거리로 한번 읽어 봄직도 하고 내심 참 잘도 짚어 냈다는 생각도 든다.
비단 주식 투자만 그런것은 아니다. 우리가 매순간 하게되는 결정들 속에서도 역시 단순한 심리적인 논리들로 그 의미를 해석해 낼 수 있다.

그 중에는 ‘인지 부호화’라는 이론이 있다. 심리학 용어인 ‘인지부조화’란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방식 사이에 불일치가 나타날 때 생기는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그런 부조화 상태에서 자신의 행동을 바꾸기 보다는 신념이나 생각을 바꾸게 된다는것이 요점이다. 결국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게 되는 상태에 휩싸이는 것이다.

실제로 1950년대 후반 등장한 이 이론은 실험을 통해서도 인정되었다. 당시 ‘종말론’을 주장하던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광신도들이 종말이 올것이라고 예견했던 그날,종말이 오지 않았음에도 자신들의 신념을 바꾸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당혹감과 허탈감을 보였지만 사실적인 증거를 받아들이면서도 자신들의 믿음이 잘못되었음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들의 신앙으로 인해 종말이 막았다는 쪽을 선택하게 된것이다. 이후에도 비슷한 사례에서 실제로 종말론이 어긋나자 일정이 연기되었다는 등의 숫한 사례들을 통해서 사실을 왜곡하는 심리적 경향을 극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우리도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면 동일한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못하다. 내가 선택하고 산 주식은 비록 떨어지더라도 곧 다시 올라갈것이라고 믿지 않는가? 또는 내가 구입한 물건이 비록 누군가의 비평으로 흠이 잡히더라도 내가 골랐고 내 맘에 들었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행동에 맞추어 나가지는 않았던가.

투자와 관련된 심리용어 중에는 ‘가치귀착’이라는 말도있다. 주식투자자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의 하나인데 개미투자자들은 보유한 주식이 계속 오르고 있음에도 대략 30%의 수익이 나면 팔아 치운다. 실제 그 기업의 실적,내재가치,수급등 객관적인 자료보다는 내가 매수한 가격(즉,지각된 가치)에 대비해 수익률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아직 가치 투자나 장기 투자에 서투른 면이 많다.
그래서 투자한 가격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안절부절해 하면서 원점을 지나 갓 넘어서는 순간 ‘어서 팔아야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부터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 특성에 따라 지극히 정상적일 수 있다.

하지만 좀더 객관적으로 조사해보고 반대의견을 청취하면서 남이 권하는 대로가 아닌 스스로 배워가면서 결단을 내리는 연습을 계속 해나간다면 이득도 반성도 유익할거라 믿는다.
결국 그 마저도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돈을 불리려는 투자의 기득권자들 속에서 홀로 이겨내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어차피 그것까지도 크게는 투자라고 부르지 않는가.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거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