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비슷한 친구들 모이니 전에 없던 즐거움이 새록새록~
다양한 특색활동은 활기찬 학교생활의 원동력!

헐리웃 영화에서는 종종 학생들이 쉬는 시간마다 책을 옆에 끼고 각자 교실로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모습이 왠지 근사해 보여 외국의 수업을 막연히 동경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제 부러워하지 말자. 옥포중학교는 작년부터 수준별 이동 수업을 하는 교과교실제 A형이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처음 시행할 당시, 학생들이 교실로 이동하면서 시끄러웠고 교실 위치를 알지 못해 수업에 늦는 학생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 같은 문제가 사라졌다. 모든 교실에는 실물화상기와 교사가 손으로 스크린에 입력하면 그대로 나타나는 전자 칠판 등 첨단 교육환경이 갖춰져 있다. 아이들은 학교교실제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활기차다고 이구동성 말한다.

사교육이 필요 없는 맞춤형 교육 실현

사교육이 필요 없는 맞춤형 교육 실현 아무리 잘 가르치는 교사라 할지라도 30명이 넘는 학생들의 수준을 일일이 맞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준이 천차만별인 학생들을 한 교실에 몰아넣고 가르치다 보니 잘하는 아이들도 불만, 못하는 아이들도 불만이 생기게 된다. 학생은 학생대로 본인의 수준에 맞지 않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는 경우 수업 흥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자연스럽게 사교육에 손을 뻗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을 경우, 활동이 편해지는 것처럼 본인 수준에 맞는 교육은 아이들을 춤추게 한다. 반별로 내용을 달리해 가르치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월등히 높고 특히 하위권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수동적으로 ‘먹여주는 수업’이 아닌 스스로 하는 ‘즐기는 수업’인 것이다. 자신과 비슷한 성적의 아이들 속에서는 부끄러움이 덜해 자신 있게 생각을 표현한다. 물론 틀리기도 하지만 모두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아들려 틀려도 재미있다는 평이다.

김재수 교장은 “교육이 나아가할 방향은 ‘일렬종대(一列縱隊)’가 아니라 ‘좌우로 나란히’의 능력별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학급명 또한 서열화 하지 않고 거북선 이름을 따 ‘판옥선’, ‘학익진’, ‘신기전’, ‘해추선’으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 얼 교육’부터 ‘인성 함양’까지!!
옥포중학교가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옥포는 이순신 장군의 첫 승첩지다. 그를 멘토로 삼고 매년 ‘이순신 날’ 행사를 펼치며, 지역민으로서 자존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학교 곳곳마다 이순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중앙현관 홀 중앙 거북선 타일이 웅장하게 붙어 있으며 각 층 홈베이스 이름을 이순신 장군 관련 이름으로 명명, 각 층의 홈베이스마다 이순신 관련 대형 게시판을 조성해 뒀다.

이는 항상 학생들이 이순신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한편 지난 7일 ‘옥포대첩일’을 기념하기 위해 ‘이순신의 날’로 정해 다양한 이순신에 대해 알아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펼쳤다. 또 딱딱하고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창문 블라인드 그림을 학교 교정사진, 격언, 자연의 모습 등을 프린트해 아이들의 정서함양을 돕고 있다. 자칫 스쳐 지나가 버릴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녹녹히 젖어 있었다.

※교과교실제란?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능력을 고려해 수업을 직접 선택하는 맞춤형 수업으로, 교과목에 맞게 특성화된 전용 교실로 학생들이 이동 수업을 하는 제도로 획일화된 교육 형태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인 것이다. 특히 A형의 경우, 국·영·수 과목은 수준별로 선택하고 사회·과학은 과목별로 선택하고 있다. 본인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미니인터뷰- 김재수 교장

“든든한 바람막이 교장이 되고 싶습니다”

학교교육 및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교장은 ‘교직의 꽃’으로 불리며 교육을 함에 있어 교육관 또는 교육철학은 교육의 성공 여부를 좌우 할 만큼의 영향을 준다.
옥포중학교 김재수 교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보완적 역활’ 강조한다. 그는 교사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를 이끌어 가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했다. 끌어주고 막아주는 교장의 역할은 학교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존재인 것만은 틀림없다.

-옥포중학교로 어떻게 오게 됐나.
“교직생활을 한지 벌써 31년이 넘었다. 하지만 교장으로 부임한지는 겨우 1년 3개월 지났다. 옥포중학교가 교장으로 첫 부임지다. 줄곧 고등학교에 몸담고 13년 동안 고3 담임을 했다. 교사가 천직이라 생각했다. 하루 6~7시간을 연달아 수업을 해도 힘든지 몰랐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었다. 빠진 것이 있으면 쉬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설명하고 나왔다. 고입부터 대입까지…긴 입시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맘 아팠다. 고입보단 대입이 중요하다. 대입을 준비하기 위한 에너지를 중학교 때 비축해둬야 한다. 그 에너지는 바로 ‘인성, 창의, 감성, 독서’다. 아이들에게 공부만 아닌 ‘에너지’도 함께 주고 싶다.”

-교장 부임 후 어떤 일을 했나.
“교장은 교사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든, 바람막이가 되든, 또 교직원들이 궁지에 몰렸을 때 기댈 수 있는 지주다. 첫 해부터 계속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됐다. 아이들의 자율적인 학습을 돕기 위해 아침과 오후시간 방과후 활동 및 자율학습시간을 운영한다.또 거제 유일 교과교실 A형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교의 특색을 살리고 지역의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교육목표를 ‘민족 얼이 깃든 창의·행복 교육’으로 정했다. 한편 올해 대안교실 운영 자금이 편성되지 않았다. 꼭 필요한 비용이기에 도교육청에 가서 직접 예산을 부탁해 받았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뭐든 해주고 싶다.”

-‘교과교실 A형’을 운영하며 어려운 점은 없나.
“처음엔 학생들은 시간마다 계속 교실을 찾아다니는 불편해 복도와 계단 사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했다. 학부모의 경우, 실질적으로 ‘우열반’이라며 부정적인 시선 이였다. 하지만 본인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교과교실 A형’운영에 따른 교과교실 절대 부족, 교과교실의 교구 및 기자재 부족 등은 작년에 리모델링해 해결했다. 아직 실행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올해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 ‘교과교실 A형’라는 새로운 시도와 더불어 학생들을 위한 맞춤 교육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옥포중학교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교사 90%, 학생 80%가 만족하는 최고의 깔 맞춤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학생 개개인의 색깔을 살려 맞춤식 교육을 제공은 물론이고 보고, 듣는 수업이 아니라 보고, 듣고, 쓰는 수업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보완 해 학업성취도를 올릴 예정이다. 이제 정년이 5년 3개월 정도 남았다. 마무리 하는 맘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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