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마산’을 노선으로 하는 국도5호선 연장 계획과 관련해 지난 4일 오후 2시 장목면사무소에서 열린 사전환경성검토(초안) 및 노선주민설명회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예전부터 제기됐던 ‘연초~장목 구간(9.3km)' 확포장 계획은 배제된 채 통합 창원시만을 중심으로 국도 연장 계획이 진행돼 불합리하다는 반발이 주민들로부터 나오면서다.

30여분만에 주민들이 퇴장해버린 이번 설명회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주재로 장목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부산국토청 관계자는 거제~마산 국도건설공사(1~3공구)의 두 가지 안을 개략 설명했고 환경훼손저감방안도 간단히 소개했다. 여러 여건에 비춰 1안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안은 장목 송진포리~장목 황포리(3.8km 1공구),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내포리(6.5km 2공구), 내포리~마산합포구 구산동(6.4km)까지 16.7km다.

2안은 장목면 관포리~황포리(5.5km 1공구),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구산면 수정리(6.5km), 구산면 수정리~마산합포구 우산동(6.53km)까지 18.53km다. 문제는 두 가지 안 모두 해상구간 8km는 빠져있는데다 해상구간 전체를 ‘해저터널’로 구상하고 있다는데서 주민들의 반발을 불렀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해연 도의원은 “마산 해역의 잠도까지 교량으로 건설하고 나머지 구간은 침매터널 형태로 건설하는 복합교량 형태가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국도5호선 연장계획이 거제를 배제한 통합 창원시만의 계획이라는 점을 강하게 성토했다. 당초 2009년 확포장 계획이 잡혔던 지방도 1018호선 연초~장목 구간이 국도 계획에 포함됐으나 중간에 배제돼 확포장 계획까지 물건너간데다, 이 같은 문제점이 경남도 항의방문 등을 통해 경남도에 건의됐음에도 여전히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런 식의 계획 통보는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 밖에 안된다”며 강한 어조로 부산국토청 관계자를 압박했다. 김 의원은 “이번 국도5호선 연장계획은 마산을 위한 도로일 뿐 거제는 철저히 배제된 계획”이라며 노선 재검토를 요구했고 참석한 주민들도 이에 동조했다. 윤부원 시의원은 “더 이상 이런 설명회를 들을 이유가 없다”면서 주민들에게 퇴장을 유도했고 설명회는 30여분만에 파행으로 치달았다.

한편, 이번 파행의 요인인 ‘지방도 1018호선 연초-장목 구간(9.3km) 확포장 계획’은 이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로 경남도가 지난 2006년, ‘2009년부터 확포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이후, 국도5호선 연장계획에 이 구간이 포함되면서 엇박자가 났다. 국도로 지정됐으면서도 조기실시설계에서 빠져 어정쩡한 상황에 놓였고 주민들이 2009년 11월 경남도에 항의방문을 하는 등 반발을 불렀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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