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사용하던 길이 막혀 인근에 소유하고 있는 토지가 ‘맹지’가 됐다는 주장과, 당초 지적도상 도로가 아닌 교회 부지였던 만큼 적법 절차를 거쳐 부지를 메웠다는 입장이 부딪히면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사등면 사곡리 두동마을에서다.

△D교회 인근 주택소유주 김모씨가 교회 측이 막은 진입로를 가리키고 있다.

현재는 폐가가 돼 있는 사곡리 828-7번지 소유주 김모씨는 “차가 드나들 정도로 수십년간 사용되던 길이었는데 아무리 자기 땅이라 하더라도 길을 막아버리는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길이 막혀버리는 바람에 저희 땅이 맹지가 되버렸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 길은 1년여 전, 교회 건물과 사택 사이에 있던 형태였으나 교회 주차장이 확장되면서 콘크리트로 덮였고 하단부는 석자재로 켜켜이 쌓여 있다. 김씨는 “이 길이 막히자 지방도 옆으로 수십여미터 돌아와야 하는 실정”이라며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교회 측은 이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 길은 지적도상 도로가 아니었던데다 교회 부지였다는 것. 교회 측은 “10년 이상 방치된 폐가로 인해 우리가 민원을 제기해야 할 실정”이라며 “폐가 부지를 사려했으나 금액이 높아 사지 못했다”고 전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래 도로가 아닌 교회 부지여서 문제가 없다”면서 “더욱이 폐가 부지 아래 쪽으로 길이 나 있어 맹지가 됐다는 주장도 맞지 않다”고 해석했다. 민원을 제기한 김씨는 법적대응을 검토중이어서 교회와 사인간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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