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유용 물의를 빚었던 자원봉사센터, 정확히는 자원봉사협의회의 방만한 예산운용이 문제로 지적돼 회장단이 바뀌고 센터 역시 거제시 직영체제에서 새 위탁자 공모 수순까지 밟고 있는 가운데 자원봉사협의회가 운영했던 ‘포로수용소공원 특산물판매장’의 예년 수익금 사용처에 대한 의혹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시설관리공단이 직영하고 있는 특산물판매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의혹부터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공단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자원봉사센터 보조금 유용 사실을 폭로했던 정모씨도 자봉센터에 대한 재감사와 함께 특판장 의혹을 밝힐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 해 수천만원 순수익 추정
보조금 유용 등 자원봉사협의회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포로수용소공원 특판장은 시설관리공단이 올해부터 직영하고 있다. 시민 세금으로 마련된 사회단체보조금이었다는 점에서 자원봉사센터의 보조금 유용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특판장 수익금 사용처는 명확히 거론되질 못했다. 거제시는 특판장이 자원봉사협의회와 시설공단이 임대차계약을 맺어 운영했고 보조금은 지급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들어 특판장 의혹은 손 대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한 해 최소 수천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특판장의 수입지출 내역이 드러나지 않았다는데 있다. 거제시는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며 뒷짐을 지고 있는 모양새고 자원봉사센터 보조금 유용을 폭로했던 정모씨는 1인 시위 등을 지속하며 특판장의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도 필히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직적인 유용 또는 횡령이 있었다는 의혹에서다. 유용이나 횡령이 있었다면 사법처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씨는 “자원봉사협 김모 전 회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선자에 대한 축하광고를 내면서 150만원 상당을 특판장에서 지출했다”고 근거를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특산물판매장의 사업자등록증과 거래통장은 자원봉사센터로 돼 있었다”면서 “특판장 사용허가도 거제시가 최초부터 해 준 것인데 거제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올 초에도 자원봉사협의회의 특판장 운영 당시 ‘이중장부’로 수입이 관리됐고 상당액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제보가 지역언론에 알려지기도 했다. 허술한 회계관리와 유용 또는 횡령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시설관리공단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특판장을 공단이 직영하고 있지만, 예전의 그릇된 관행은 확실하게 매듭이 지어지는 게 순리”라며 “정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판장 운영도 납품업체를 공개입찰로 참가시켜 투명성을 높이고 수익금도 공단직원들의 복리후생에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포로수용소공원 특산물판매장은 멸치, 미역, 젓갈류, 훈제굴, 건어물, 알로에, 유자청 등 거제지역 각종 특산물이 판매되고 있고 지난 2000년부터 자원봉사기금마련 명목으로 자원봉사협의회가 연간 40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운영하다 자원봉사센터 보조금 유용 사건이 불거진 이후 올해부터 시설관리공단으로 운영권이 이관됐었다. 시설공단은 시장조사를 거쳐 납품업체들과 수의계약으로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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