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인접한 거제지역은 수영인구도 꽤 된다. 수영협회에 따르면 거제문예회관 건물에 있는 거제아트 수영장이나 삼성문화관 수영장 등을 이용하는 수영인구를 셈하면 2800여명을 웃돈다. 다른 생활체육인들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정작 수영시설 등 인프라는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제규격을 갖춘 수영장(동부초교)은 겨우 하나인데 그마저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시설 노후화로 만족스런 수준이 못된다. 최근 9대 회장단이 새로 출범한 ‘거제시수영협회’의 방향 중 하나가 인프라 확충에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인수 신임회장을 만나 협회의 복안을 들었다.

“거제지역엔 잠재적인 수영인구가 적지 않습니다. 성수기에는 5,000여명이 수영을 즐기는 것으로 추정되거든요. 수영은 다른 운동과는 달리 ‘가족적인’ 운동이에요.”

지난 25일 거제시수영협회 9대 신임 회장에 취임한 윤인수 ‘거제아트수영장’ 대표는 수영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축구 등 구기운동의 경우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적은 반면 수영은 한 가족이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운동이라는 것.

신임 윤 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거제아트수영장 운영을 맡기 전, 장평동 삼성문화관 수영장을 10여년 동안 운영했던 수영인이다. 삼성문화관 수영장 등록회원만 800명에 달하고 등록대기 인원도 500여명이다. 거제아트수영장 500여명, 대우조선서문수영장 500여명, 삼성호텔 200여명, 초중고 학생 200여명 등 어림잡아도 2,700~2,800여명에 달하는 인구가 수영을 즐긴단다.

“사실 그동안 수영협회가 침체기에 있었습니다. 재도약을 위해 임원진을 보강했죠. 결속력을 높이는 등 협회 발전을 꾀하는 동시에, 중단됐던 수영대회도 개최할겁니다.”

거제시수영협회는 이번에 9대 회장단을 출범하면서 임원진을 개편했다. 임원 25명을 구성했고 다시 탄력을 붙일 계획이다. 윤 회장은 거제지역 수영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수영 동호인들의 수에 비하면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일반인과 학생들이 주로 이용할만한 수영장은 삼성문화관(25m 레인 5개), 거제아트수영장(25m 레인 6개), 대우서문복지관(20m 레인 5개)에 불과하다.

삼성호텔이나 동부초등학교는 이용이 쉽지 않다. 국제규격(50m 레인)을 갖춘 동부초등학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샤워장 등 주변시설이 열악한 실정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삼성호텔이나 동부초등학교를 제외하면 대회를 포함해 수영인들의 훈련이나 운동장소가 전무한 실정이죠. 더 큰 문제는 수영 꿈나무 육성이 힘들다는 점입니다.”

윤 회장은 ‘제2의 박태환’을 꿈꾸는 학생들이 적지 않음에도 부실한 지역여건으로 인해 꿈나무 육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량을 갖추고 있고 향후 기대되는 꿈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중도포기하는 사례가 안타깝다고 했다.

‘유소년 엘리트 교육’의 부재라는 것.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거나 몇관왕을 차지하는 학생 선수도 있건만 이런 학생들조차 다른 도시로 유학을 가야해 ‘거제출신 우수선수’란 정체성도 희석돼 버린다는 것이다. 현재 수영을 교기로 정하고 있는 학교는 신현초교가 있고 삼룡초교도 수영부를 발족할 계획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수영인들의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할 참입니다. 고등학교까지 수영부가 창단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2회 대회에서 그친 거제시장배 수영대회도 다시 치러내야죠. 거제시에도 수영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건의할 생각입니다. 사면이 바다로 이뤄진 거제지역이 수영 불모지가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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