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안보는 국력이다’는 문구와 모 단체 회원 명단까지 줄줄이 새겨져 세워진 석재 논란과 관련해 거제시가 석재를 옮기기로 가닥을 잡았다.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김영춘 에코투어 대표로부터 문제점이 지적된 이 석재를 다른 장소로 옮기기로 했다. 그러나 문화재영향검토 등 관련 절차도 거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행정이 이를 방치했다는 비판은 면키 어렵게 됐다.

지난 1월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이 석재는 포로수용소공원 취지에 맞지 않는단 지적이 나오면서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거제시는 당초 이 석재의 공원내 설치를 허가하면서도 무리가 있다는 판단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석재를 세운 모 단체 측은 “회원 명단을 지우고 그대로 두는 방안도 있지 않느냐”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으나 여론과 거제시 방침에 따라 조만간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영춘씨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석재를 세운 특정 단체 예산으로 만들어진 공원이 아니라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역사 교육의 장소로 사적인 개념의 공간이 아닌 공적인 개념의 공간”이라며 부적절한 장소 선정을 지적했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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