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산하 기관임을 내세우며 거제지역 관광을 알선한 뒤 물건을 강매하는 사례가 외지인들에게 횡행해 거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거가대로 개통 이후 한 몫을 노리는 ‘관광 사기’가 전국 각처에서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의 문의 전화도 쇄도해 거제시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8일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시 산하 기관을 통해 관광을 한 뒤 피해를 입은 것 같다’는 요지의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세 통 이상 밀려들고 있다. ‘거제문화관광지원센터’라는 정체불명의 단체명을 앞세운 채 관광알선이 이뤄진다는 것. 주로 지방 도시 이장들이나 경로당 등에 홍보가 되고 있고, 이를 접한 사람들은 거제시 산하 기관으로 인식해 큰 거부감 없이 관광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거가대로 개통 이후 거제시가 올해를 ‘거제 방문의 해’로 지정한 사실도 홍보전단 등에 삽입돼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길에 나선 사람들은 당일 1만5000원, 1박2일 4만5000원 코스로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나 거제 외도 등을 둘러보는데, 문제는 이 가격으론 정상적인 관광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헐값에 관광을 알선하는 셈인 탓에 물건 강매도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하루에 적어도 세 통 이상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알선한 이들이 관광객들에게 버스안에서 물건을 강매하고 있고 사지 않을 경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거가대교 관광센터 또는 거제문화관광지원센터 등 공공기관인양 행세하고 있다”며 “거가대로 개통 특수를 노리고 전국에서 이런 행태가 빈발하는 것 같다”고 난감해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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