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려 있던 야생화들이 봄기운을 느끼며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거제는 특히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봄 나들이 겸 야생화 탐방도 좋을 것 같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한려해상공원을 비롯해 경남권에 잇는 가야산과 지리산 등에서 예년보다 훨씬 추웠던 겨울로 인해 동백이나 생강나무, 산벚나무 등 목본류는 개화가 다소 늦어지는 반면, 초본류는 예년과 비슷하게 개화할 것 같다”고 2일 밝혔다.

공원 측은 공원별 개화시기와 주요 사진을 홈페이지(www.knps.or.kr)에 게시해 봄맞이 나들이객들의 국립공원 탐방을 돕고 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 지심도와 내도 등 도서지역의 아름드리 동백나무 군락에서 피어난 동백꽃으로, 2월 말 들어 만개하기 시작했다.

지리산에서는 3월 초순이 되면 아직 차가운 흙을 헤집고 수북하게 쌓인 낙엽사이로 복수초가 올라오는데 산청 중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3월 중순이면 유평마을에는 고고한 자태의 얼레지가 피어나며 4월 초순 쌍계사 일원에는 벚꽃이 만발한다.

가야산 국립공원 내 해인사 입구에는 생강나무, 얼레지 등이 3월 중순부터 활짝 펴, 주변의 아름드리 소나무와 어우러져 산사의 정취와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야생화 탐방은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연생태계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볼거리이자 체험거리”라며 “국민들이 잘 보전된 국립공원의 자연을 훼손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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