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이 당연직 회장을 맡고 있는 ‘거제시 체육회’ 사무국 직원들의 ‘고액 연봉’이 도마에 올랐다. 거제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타 단체와의 형평성은 제쳐두고라도, 고액 연봉 자체가 ‘시민 혈세’로 지급되는데다 체육회 산하 단체에 배분되는 예산은 사무국 직원들의 연봉에도 크게 못 미쳐 사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논란은 인터넷신문 ‘거제타임즈’의 단독 보도 이후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거제타임즈는 지난 28일 머릿기사에서 ‘거제시 체육회 사무국 직원들 연봉, 시의원보다 귀하신 몸?’이란 타이틀로 이 문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에 의해 드러난 체육회 사무국 직원들의 고액 연봉 논란은 다른 단체와의 불평등 문제는 물론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단체보조금심의에서도 거제시 체육회는 제외돼 있어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거제타임즈는 “지난 22일 열린 거제시 체육회 정기총회에서 올해 예산이 승인된 이후 임원 파워(시장이 당연직 회장)에 따라 직원 급여 수준이 들죽날죽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체육회 산하 일부 단위단체간 예산집행도 특정체육단체에 지나치게 편중 지원되는 반면 일부 체육단체는 한 푼도 지원 받지 못하는 홀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육회는 정기총회에서 사무국 인건비 9628만7340원을 승인했고, 인건비 93%를 넘는 9028만7340원을 거제시 보조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체육회가 부담하는 금액은 불과 600만원이라는 것. 사무국장 인건비를 5717만2200원으로 정했고 사무간사 인건비는 3911만5140원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시민혈세로 고액 연봉을 지급하는 셈이다.

거제타임즈는 “이 연봉은 비슷한 수준의 생활체육회나 새마을지회, 바르게살기, 거제문화원 등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면서 “자체 비용으로 사무직원들의 급여를 후하게 주는 것도 아닌, 거제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도 체육회가 정한 예산안대로 집행을 결정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거제타임즈는 “체육회 사무국 직원이 특별한 자격증이나 전문직으로서 공채를 거쳐 임용된 것도 아닌, 오로지 체육회 추천으로 시장이 임명한 것”이라며 부적절한 예산 집행을 꼬집었다.

특히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에서 거제시 체육회가 제외된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체육회 임원들의 자체출연금으로 인건비가 충당됐고, 보조금도 사회단체보조금심사위의 심의와 의회 승인을 거쳐 지급됐으나 2008년부터 심사에서 제외되고 곧바로 보조금이 지급된데다, 인건비 보조도 되레 자체출연금보다 보조금이 압도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고 거제타임즈는 폭로했다.

사무국 인건비는 고액인데 반해 산하 체육단체 행사에 각각 책정된 올해 예산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거제타임즈는 “축구스토브리그 등 10개 행사에 책정된 내역은 불과 3200만원으로 일부 단체는 아예 지원 예산조차 없다”면서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부 단체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거제시 체육회의 방만한 예산 집행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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