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마을의 어촌체험행사는 지난 2009년부터 열었습니다. ‘살기좋은 마을’로 저희 옥계마을이 선정되면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것이지요.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2009년, 거제지역 살기좋은 마을 10개 중 하나에 선정됐던 옥계마을은 서흥수 이장의 주도로 어촌체험행사를 선보이게 됐다. 지난해 참여 인원만 500여명을 훌쩍 넘는다. 어촌 소득도 창출하고 도시민들의 체험도 도운 셈이니 일석이조였다. 올해도 5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옥계마을과 씨렁섬 사이 해안에서 바지락과 개조개를 캐는 체험행사를 연다. 서흥수 이장은 칠천도 태생이라 했다. 이장을 맡은지도 30여년을 넘겼다. 그는 도선이 오가던 시절을 회상한다. ‘차도선 운영위원장’을 맡던 당시 새거제신문과 인터뷰도 했었단다.

“그 시절에 새거제신문과 인터뷰를 했었는데, 신문을 스크랩해놨지요. 다시 찾아보니 ‘연륙교가 빨리 개설돼야 한다, 개설 이후 섬이 이렇게 저렇게 발전돼야 한다’라고 제가 말했습디다. 지난 시절을 기록으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지요.”

서 이장은 칠천도발전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거제시발전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칠천도의 변화와 발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흐름도 잘 알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전투였던 칠천량 해전을 조망하는 칠천량해전공원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간다. 110억여원의 예산이 사업비로 책정된다며 범위를 넓힐 필요성도 강조했다. 옥계마을이 ‘건강장수마을’로 경남도로부터 선정됐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마침 서 이장을 만난 곳은 경로당.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뜨끈한 온돌방에서 얘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건강장수마을로 선정됐어요. 한 해 5000만원씩 3년간 1억5000만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살기좋은 마을 선정에 이은 경사지요. 무슨 프로그램을 마련해볼지 고민중이지요.”

‘살기좋은 마을’에다 ‘건강장수마을’까지 옥계마을이 선정됐으니 더할 나위 없다. 86세대가 살고 있는 옥계마을은 칠천도 10개 마을 중 대표마을인 셈이다.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는 서 이장의 얼굴에서 젊은이 못지 않은 생기가 감돌아 보였다. 하청면 주민자치위원회 1~3기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프로그램 도입은 그리 힘들지 않을 것 같다. 노인들도 마냥 세월만 보낼게 아니라 사회적 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칠천도 부속섬 중 하나인 황덕도 역시 올 3월 중 연륙교 기공식이 있을 예정이란다. 하나 하나씩 칠천도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가대교도 뚫렸으니 거제로 관광객들이 보다 많이 밀려올 것으로 봅니다. 칠천도가 대표관광지 중 하나가 되도록 해야지요. 먹거리와 볼거리를 개발해야지요. 5일부터 열리는 어촌체험행사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풍성한 어촌의 정취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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