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시장 취임 이후 대대적 인사가 21일자로 단행됐다. 명분은 시의회를 통과한 ‘조직개편’이다. 서기관과 사무관 승진, 그에 따른 중폭 이상의 전보까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시청 안팎에선 예측이 난무했고 이른바 줄을 대기 위한 간접적인 로비가 적잖았다는 풍문도 나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7일 언론사에 공개된 인사발령 면면은 어땠을까. ‘親 권 시장 인사의 중용’으로 압축된다. 일각에선 지난 지방선거 당시 ‘권 후보 친위대의 전진 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서기관 승진이다. 서기관 두 자리를 놓고 승진 대상자로 분류된 인사는 모두 8명(4배수)으로 알려졌다. 사무관 5년 이상 재직자들이다. ‘연공서열’이 기본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승진자 중 환경사업소장으로 발령된 김종철 전 행정과장은 연공서열상 후순위였다. 김 서기관은 권민호 시장과 초등학교 동기로 알려져 있는 대표적 親 시장 인사. 권 시장 당선 직후 요직으로 꼽는 행정과장에 전격 발탁됐었다. 역시 요직인 기획예산담당관도 권 시장 초교 동기인 황정재 사무관이 꿰찼다.

김종천 전 해양항만과장의 본청 복귀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한직에 발령됐던 김 사무관은 6개월만에 전략사업담당관에 발령됐다. 권 시장은 지난 연말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김종천 과장 등 인사에 대해 “전임 시장의 사람이어서 보복성 인사가 아니냔 얘기가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전임 시장과의 관계 등으로 오해 아닌 오해를 받는 만큼 잠시 일선에 나가 쉬라는 의미의 발령”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반면, 임기 동안 확실한 줄 세우기 의도가 아니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외부 입김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L모씨 등 이른바 ‘3인방’이 지목된다. 가장 관심이 컸던 승진 인사 등에서 지방선거 과정과 맞닿아 있는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는 지적들이다. 이처럼 권 시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조직개편과 후속인사는, 거제시 인사에서 왕왕 비판됐듯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잣대 대신 ‘정실인사’ 또는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정치적 논공행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한편, 이번 인사는 서기관 및 사무관 승진자 4명에, 6급 2명, 7급 4명 등 총 10명이 승진했고 167명이 전보됐다.

△거제시 21일자 승진자(4, 5급)

4급 지방서기관
조용국 해양조선관광국장
김종철 환경사업소장

5급 지방사무관
손삼석 남부면장 직무대리
윤종명 건축과장 직무대리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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