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산업단지를 지정하려면 내륙은 힘들고 해안 입지가 낫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핵심 기자재 업체’가 유치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역경제를 부양하는 상당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지요.”

정씨는 투자유치담당으로 3년째 일해왔다. 이전에는 관광과 관광시설담당으로도 일했다. 관광산업과 제조산업 유치에 있어 나름 잔뼈가 굵다. 지론도 분명해 보였다. 핵심 기자재 업체 유치에 대해 설명을 부탁했다. 예전처럼 단순한 블록조립공단에서 그칠 게 아니라는 것이다.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 신조 분야와 관련한 기자재 업체들이 유치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제조산업은 고도화되고 다각화돼야만 미래산업으로서 성장동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속가능발전팀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정씨는 책상에 깔려 있는 거제시 지도를 일일이 짚어가며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 지속가능발전팀 지속가능기획담당 직원들이 마스터플랜을 준비중입니다. 어느 지역에 무슨 산업이 입지해야 될지를 세분화해 계획을 짜고 있는 것이죠. 이른바 ‘맞춤형 투자유치’를 지향합니다.”

‘맞춤형 투자유치’가 관건이라고 했다. 물론 걸림돌도 적지 않다. 수용 부지의 보상 문제가 아마도 난제 중 난제일터다. 정씨는 특히 지역균형발전도 강조했다. 산업단지들이 주로 해안 쪽에 입지하는 반면, 내륙에도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기능한 산업들이 적정하게 입지해야 한다는 것. 요즘 들어 주창되고 있는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협치)’의 개념도 적극적으로 적용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관광산업도 중요하지만 제조산업의 중요성도 놓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공무원 연수에서 만난 다른 지자체 공무원들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중요성을 새삼 느꼈단다.

“전북 남원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관광산업에만 집중한 게, 좋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인구가 19만에서 9만명으로 줄었답니다. 그쪽 공무원들이 토로하더라구요. 제조업의 중요성을 간과했다고.”

대형 조선사가 있는 거제에 비해 전북 남원이나 경북 경주의 실태는 관광산업에만 주력하다 보니 더 큰 발전에 이르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남원처럼 되레 인구만 줄어드는 역효과가 있더라는 것. 그래서 제조산업과 관광산업의 조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관광산업에 대한 생각도 빼놓지 않았다. ‘정주관광(定住觀光)’이 강화돼야 한다는 게 정씨의 생각이다. 그는 관광시설담당으로 일하던 2년여 전, 문동폭포 시설개선을 맡아 예산 확보를 위해 발로 뛰며 성과를 내기도 했다. 외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거제시민의 쉼터를 곳곳에 개발해 우리 지역에서 주민들이 관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자는 소신에서다.

“거제 미래를 위한 백년대계를 지향해야죠. 옥기종 지속가능발전팀을 비롯한 우리 부서 공무원들 모두 그 같은 고민을 하며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거제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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