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거제시지회장

거가대교 개통을 코앞에 두고 교육이나 상업적 서비스가 거제보다 부산이 월등히 앞서므로 사람들이 거제에서 부산지역으로 많이 이동할 것이라는 일명 빨대효과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물론 이런 빨대효과를 논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과거에는 과연 그럴까하는 분위기였다면 이젠 빨대효과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빨대효과라는 말이 언론에는 (특히 부산지역의 언론에는) 좋은 지역의 이슈이고 시민들에겐 훌륭한 안주거리인 듯하다. 개통일자가 점점 다가오자 사람들의 어감에는 금방이라도 거제지역이 부산으로 전부 빨려 들어갈 것 같다.

당연히 도시의 규모와 교육이나 상업적 서비스의 질의 차이는 말할 필요도 없이 부산과 거제는 큰 차이가 있고 경제적 유출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지금 이 시점에서 빨대효과를 무슨 재미난 현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완공한 다리를 다시 없애자는 말인가? 아니면 말 그대로 전부 부산으로 빨려들어 가자는 말인가? 당신이 주장하듯이 다가올 빨대효과라는 현상을 미리 예상한 거제시민이라면 지금은 단순히 빨대효과를 떠들어댈 시점은 아니지 않은가?

거가대교는 거제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거제시민이 20년 넘게 바라고 바라던 거제의 꿈의 대교이다. 23만 거제시민의 그 꿈이 이제 막 이루어지려는 순간이다. 만세를 부르지는 않더라도 기뻐하고 축하를 해야 하는 좋은 시기에 왜 단지 빨대효과의 현상만을 외치는 그런 무모한 소모적인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가? 시민들이나 언론이 어떤 목적으로 자꾸 거론하는지는 모르나 거제시민은 기뻐할 것은 제대로 기뻐하고 준비하면 된다.

생각해보면 지난 20 여 년간 거가대교가 거제시민에게 가져다준 것이 얼마나 큰가? 거제군 시절부터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거제지역의 유형의 가치를 높여 왔다면 거가대교는 무형이었지만 어려울 때마다 늘 훌륭한 거제지역의 큰 이슈로 자리했고 덕택으로 장목지역 뿐만 아니라 거제 전역이 부동산의 가치상승을 가져왔고 도시지역의 사람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세계1등의 조선소뿐만이 아니라 거가대교 덕택에 논밭이라도 하나 팔아서 자식들 가르치고 꿈도 키워왔다. 그런 거가대교가 완공되어 개통되는 시점이다. 우리 거제지역으로서는 부정적인 현상인 빨대효과를 외치는 대신 위기라면 조용히 준비하자.

부산지역 상인들이 거가대교 개통 후 거제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듯이 우리 지역도 상인들은 품질과 가격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고 시민들은 이런 말장난 같은 빨대현상으로부터 사고가 벗어나야한다. 거제시는 시대로 부산시와 차별화를 위해 아이디어를 짜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도시를 계획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국내 도시뿐만 아니라 국제도시 간에도 도시 간 경쟁력이 곧 관광 상품이다. 미리 도시계획부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반영하고, 관광휴양도시라고 하면서 거제 오면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나 휴양시설도 없다고 하는 무늬만 관광휴양도시가 아닌 진정한 관광휴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계획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것은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서울이나 수도권, 전국의 사람들이 집중하는 곳은 부산이 아니라 바로 거제도이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가대교가 개통이 되면 거제도를 거쳐서 부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들은 바로 거가대교를 넘어서 바로 거제도로 들어오는 것이다. 들어온 사람들이 다시 나갈 때는 부산을 거치겠지만 들어온 사람들을 그냥 부산으로 돌려보낼 것이냐 아니면 거제도에 머물게 해서 그 사람들에게 거제도에 대한 좋은 추억과 맛있는 기억을 안겨서 보낼 것이냐, 또 거제도에 계속해서 머물러 살고 싶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은 바로 거제시와 거제시민의 의지에 달려있다. 그리고 빨대효과를 기대하는 300만의 부산사람들도 3시간에 다니던 거제도를 50분이라는 한 달음에 다닐 수 있게 되었는데 부산으로 가는 빨대현상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 좁은 시야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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