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폐사한 돼지

동부면 부춘리 채석단지 지정과 관련해 단지 조성공사에 따른 소음과 진동으로 한 양돈농가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농가는 돼지들의 생장이 늦어지고 사산 피해도 속출한다며 산림청과 거제시 등에 진정서를 잇따라 제출했다. 사업주 측은 피해 예방을 위해 작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부면 부춘리 251-1번지에서 3,0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권모씨는 지난 2일 산림청에 보낸 진정서에서 “채석단지 공사시 발생되는 소음과 진동으로 양돈농가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돼지 특성상 소음이나 진동 등에 매우 민감해 미진에도 잘 놀라 몰려다니는 반응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이 같은 스트레스로 인해 발육속도 또한 늦어져 성돈 출하까지 늦어지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미리 인지해 채석단지 지정을 막아보고자 산림청에 호소했으나 산림청은 이를 묵인해 왔다”고 주장했다. “공사가 진행될수록 피해도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권씨는 수의사 소견도 첨부했다. 소견서에는 “진동과 소음으로 인한 어미돼지의 유, 사산 및 폐사나 무게 감소 등은 여러 문헌과 학계에서 보고되는 만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공사 소음과 진동을 측정, 직접적인 피해 여부나 다른 질병에 의한 가능성은 없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적시돼 있다.거제시는 이 같은 진정에 대해 “양돈 사육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시행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채석단지 공사중지는 산지관리법 31조 규정 외에는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진입로 개설 공사 현장

이에 대해 채석단지 사업자인 ‘거제SM(주)’ 측은 “나름대로 피해예방을 위해 규정보다 더 농가로부터 거리를 늘려 작업을 하고 있고 진입로 공사시에도 인부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농가 측과도 피해 여부에 대해 협의를 해왔고 앞으로도 협의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순부터 거제SM(주)가 동부면 부춘리 산 71-1번지 일원에 추진한 이 채석단지는 올 4월30일 산림청으로부터 사업지로 확정됐고 면적은 25만488㎡(약 7만6천평)에 이른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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