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에 이어 거제지역 택시업계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순환버스 확대 추진에 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택시업계는 이 같은 처지를 거제시와 의회에 알렸으나 미온적인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물리적 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택시업계에 따르면 거제지역은 피서철 특수도 사라진지 오래인데다 도심순환버스와 시티투어버스 등이 속속 도입되면서 택시업계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 차원에서 검토되던 현안들도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특히 지난 2009년 1월 고현지역 순환버스 도입 운행 후 택시 수입금이 줄어들었다며 시의 당초 장기계획에 따라 옥포(아주)지역에 2011년 순환버스가 도입되면 택시기사의 추가 수입 감소가 우려돼 당장의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전국택시 노동조합연맹 거제통영지부장을 맡고 있는 애니콜택시 장명백 노조위원장은 “순환버스도입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면서 “문제는 순환버스 도입이 도심교통체증을 크게 해소시켰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과 업계 경쟁력까지 약화시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시티투어버스가 최근 도입되고 아파트셔틀버스까지 늘어나면서 택시업계는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지난 4일 오전 준법운행 명목으로 시청 앞 도로에 수십여대의 택시를 집결시켜 서행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거제시는 이에 대해 “옥포(아주)지역 주민들은 순환버스 조기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계획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택시측의 집단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업계 움직임에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한편, 택시업계는 행정과 의회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없을 경우 8일 가두집회에 이어 이달 중순께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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