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후보자등록일(13일) 전까지 단일후보를 정하는 데 합의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걸로 보였던 거제지역 범야권 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국 ‘파경’을 맞았다.

여론조사를 앞두고 질문 문항을 정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각자의 길의 가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시장 후보 단일화 이후 진행될 걸로 여겨지던 광역의원 및 기조의원 선거 공조 역시 물 건너 간 분위기다.

거제지역 야4당(민노당, 진보신당, 민주당, 국민참여당) 대표는 지난 9일 저녁 옥포1동 모처에서 단일화 협상을 위한 마지막 모임을 갖고, 최종 의견을 조율을 시도했으나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데 그쳐 단일화 추진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단일화 논의의 두 축인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수포로 돌아간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비난전은 벌이지 않기로 했다. 또 깨끗한 정책대결을 펼쳐 각자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

사실상 어느 쪽이든 책임론에선 자유로울 수 없는 형편이지만, 양측 모두 슬그머니 발을 뺀 모양새를 취한 것. 덕분에 뜻 있는 진보진영 지지자들 사이에선 “기득권 싸움으로 호기를 날려버렸다”며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일찌감치 합의해 놓고도 단일화 논의가 실패한 건 세부적인 질문 문항에 대해 두 예비후보(김한주 이세종) 측이 좀체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도 후보자 등록을 앞둔 시점이어서 단일화를 성사시키는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시각 또한 만만찮다.

이동열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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