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13·14일 이틀간의 후보자 등록 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다. 이번 지방선거는 2008년 총선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전국단위 선거. 때문에 이명박 정부 중간심판 성격을 띠는 데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사실상 한나라당 일색인 지역 정가의 정치지형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저마다 필승을 위한 총력태세를 갖추고, 대대적인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시장 선거= 거제시장 선거는 김한겸 현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요동을 치고 있다. 게다가 관심을 끈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도 막판 무산되면서 각자 출마의 길을 걷게 돼 혼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공천을 따낸 권민호 전 도의원, 민노당 이세종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진보신당 김한주 변호사 등 정당 주자 3명에다 이태재 시의원과 유승화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이 무소속으로 가세하면서 최종 5파전의 대진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전은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탓에 특정 주자의 독주를 점치기 어려운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 보인다.
여야 모두 선거판 악재로 인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주요 관전 포인트. 한나라당의 경우 ‘돈 공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유 전 청장의 무소속 출마로 여권 지지층 분열도 예상된다.

진보진영은 후보 단일화 무산에 실망한 지지 세력의 반발심리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도의원 선거= 선거구 조정으로 1곳이 늘어난 도의원 선거는 세 선거구 모두 3파전으로 정리되는 분위기. 3곳 모두 정당 주자 2명에 무소속 주자 1명이 가세한 형태다.
1선거구(고현·장평·상문·수양동)는 당초 한나라당(김일곤)과 진보신당(송미량)의 양당구도로 굳어지는 듯 하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나섰던 황양득(마미앤미 영어학원장) 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12일 현재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후보 등록 기간 중 무소속 주자가 추가로 나설 경우 다자구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2선거구(연초·하청·장목면, 옥포1·2동)에는 진보신당 김해연 현 도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김병원 거제요트학교장, 민노당 반민규 거제시위원장 등 3명이 나섰다. 김 의원의 수성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 진보층 표 분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연하장’ 지역 등 보수층의 표심 결집력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면적이 가장 넓은 3선거구(사등·거제·일운·동부·남부·둔덕면, 능포·장승포·마전·아주동) 역시 3명의 주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김선기 전 거제수협조합장, 민노당 강병재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조직위 의장, 무소속 김현규 삼보영어조합법인 대표가 저마다 전의를 다지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현역이 없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정치신인들의 승부여서 관심을 끈다.

◇시의원 선거= 시의원 선거는 ‘가’부터 ‘마’까지 5개 선거구별로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11명까지 예비후보가 등록돼 후보자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선거구(고현·장평·상문·수양동)는 한나라당이 4명(김정자, 반대식, 유수상, 이형철)을 공천한 가운데 야권에서도 3명(민노당 이길종, 진보신당 유영수, 국민참여당 김성갑)의 주자가 대항마로 나섰다. 무소속(옥영문, 오성주, 최민호, 이창곤)도 4명이나 돼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힌다.

나선거구(연초·하청·장목면) 역시 나서는 이가 많기는 마찬가지. 한나라당 공천자(신임생, 윤부원) 2명에다 무소속 주자 5명(손봉운, 원기안, 옥진표, 옥기재, 김성안) 등 모두 7명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더구나 현역 의원 등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4명 모두가 무소속으로 방향을 틀어 접전이 예상된다.

‘진보 벨트’로 불리는 다선거구(옥포1·2동)는 진보신당이 2명(박명옥, 이행규)을 정수공천 했고, 한나라당(전기풍)과 민노당(권동규)이 각각 1명을 내세웠다. 무소속 주자로는 강재인(강인합기도총관장) 씨가 유일하다. 5파전 구도 속 진보신당의 ‘싹쓸이’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

라선거구(사등·거제·일운·동부·남부·둔덕면) 또한 5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 후보 3명(황종명, 박호영, 강연기)에 무소속 주자(박장섭)가 가세했고, 한나라당 공천경쟁을 중도 포기한 박철수 씨는 ‘친박연합’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마선거구(능포·장승포·마전·아주동) 역시 한나라당(윤동원, 김두환), 민노당(김경진), 진보신당(한기수), 무소속(김인호)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되지만 보수층도 만만찮아 판세를 예단키 힘든 지역이다.

이동열기자  saegeoje@paran.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