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저소득층을 배려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이 유명무실한 사업이 될 처지다. 저소득층 자녀를 가르치기 위한 대학생 신청자도 없거니와 공부를 원하는 신청 학생조차 없기 때문이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 강화 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저소득층 자녀의 학력을 키우고 사교육비 경감 등 가계부담 완화를 위해 5월부터 개별학습지도 프로그램인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거주지 면·동사무소 또는 시청 사회복지과에서 ‘멘토(가정교사)’와 ‘멘티(학생)’을 접수받기로 하고 홍보에 나섰다.

멘토링 사업의 멘토는 대학에 재학·휴학·졸업 이상의 학력자를 대상으로 했고 멘티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구의 초등학교 6학년과 중·고등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내세웠다. 1:1 결연을 통해 주 1회 2시간(월 4회 8시간)의 개별학습지도를 유도하고 인성교육을 위한 문화체험활동도 지원키로 했었다. 멘토에게는 월 25만원 쯤을 급여로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까지 접수기간 중 참여자는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시 관계자는 4일 “멘토를 원하는 사람들도 없었던데다 정작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도 접수된 바가 없다”며 곤혹해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월 모집 당시에는 세 팀을 꾸릴 수 있었다”며 “저소득층 자녀들도 학원으로 가는 탓에 참여가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참여율이 저조한데는 시민 인식이 높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언론 홍보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한 폭 넓은 인식 확산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생 이모씨(21·고현동)는 “대학생들의 고액 과외가 한 요인일 수도 있겠다”면서 “취지가 좋은 만큼 지속적이면서 세심한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전의승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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