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운 /KFG 경남BO 부지점장 재무설계사

한국은 유난히 땅에 대한 애착이나 재산적 가치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다.
그도 그럴 것이 비교적 좁은 면적의 땅에 이만한 경제적 개발과 부흥을 이루어내다 보니 근본인 토지에 대한 중요성은 더해도 무리가 아닐 듯 싶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은 넓은 아파트, 대형 승용차, 넓은 거실을 통해서 그나마 나만의 넓은 공간을 소유해보려는 소박한(?) 바램이 가계 자산의 구성비율에 있어서 부동산의 높은 위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메릴린치라는 세계적인 금융회사는 ‘세계의 부자들 보고서(World Wealth Report)'라는 연감을 발표하곤 했는데 2005년부터 2009년 중반까지 세계부자들의 자산 구성비율에 있어서 부동산의 비율은 2006년 24%에서 2007년 14%, 2009년 11%에 이르는 감소현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사이 부동산 자산의 비율이 줄어드는 대신에 예금이나 투자상품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사정은 어떨까? 대한민국의 부자들도 비슷하지만 여전히 부동산의 비율은 38%정도로 부동산의 비율은 여전히 높다. 반면 평균 가계들에 대해서 통계청에서 내놓은 자료에서는 70%가 넘은 가계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 서민들이 땅과 아파트 한평을 늘리기 위해 땀과 고통으로 이루어낸 재산인 만큼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런 소중한 재산도 갖지 못한 서민들을 위해 저금리로 혹은 ‘시프트’ 즉 장기전세주택과 같은 배려로 탄생한 제도는 진정 서민들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고액자산가들의 재테크수단으로 전락해버리는가 하면 대한민국 가계부채는 저소득층에 가중되어 평균이라고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지경이 되었다.
부동산에 관해 더 언급하자면 2010년까지는 부동산 양도세 중과세가 유예되는 부동산 중 비업무용 토지에 한정된 양도세금에 관한 예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2010년에 개인이 비업무용 토지를 매각할 때의 현행 세법상 양도세율은 최고 약 33%가 적용된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세율은 약 60%로 급상승한다. 그동안 중과세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경색을 풀어보고자 새 정부는 세금폭탄에서 다소 충격을 완화시켜 주었고 따라서 비업무용 토지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자산가라면 2010년 안에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부동산을 매각한 뒤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언급된 세계의 부자들 자산 포트폴리오가 그랬듯이 자산을 대체 금융 자산으로, 예를 들면 펀드나 안전한 투자성 금융상품으로 혹은 그 외 다양한 유동성상품에 전문가나 플래너의 도움으로 투자해 보는 것도 권할만하다.
그러한 자금은 결국 시장의 흐름에 유연함을 더해주고 잘 조절된 돈의 흐름은 서민들의 융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서민들도 배고픈 밥상에도 서른 평 아파트 한번 보고 한 숟가락 삼키는 안타까움보다 좀 더 만족하며 즐기며 살 수 있는 부러운 어느 나라들처럼 살길 바란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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