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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선거 다짐, 립서비스인가- 과열·혼탁 여전한 농축협장 선거

전의승
/취재기자
거제축협과 장승포농협조합장 선거가 최근 끝난데 이어 9일에는 둔덕농협과 연초농협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각종 조합장 선거가 잇따라 치러지면서 과열·혼탁 양상도 여전하다는 게 안팎의 반응이다. 장승포농협장 선거 과정에선 조합원들에게 기부행위를 한 일부 후보들이 선관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고 축협장 선거에서도 상식선의 비판을 넘어선 ‘비방과 음해’가 잇따랐다는 얘기가 나왔다.

다른 공직선거도 대동소이한 편이지만 조합장 선거가 유달리 이런 양상을 띠는 까닭은 무엇일까. 선거관리위원회가 ‘공명선거’를 거듭 다짐받는데도 ‘공염불’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당선만 되면 4년간 보장되는 ‘두둑한 연봉’과 업무추진비, 그에 따른 조합 내부와 지역사회에서의 무시 못할 ‘영향력’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감투’가 주는 달디단 과실이 공명선거는 커녕 비방과 음해를 양산하고 혼탁선거를 부추긴다는 얘기다.

두드러지는 불법 행위가 거제지역에선 현재 적발 사례가 없지만 최근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 다른 도시 일부 농촌에서는 ‘가짜 조합원’ 소동이 빚어지며 주민 500여명이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등 도를 넘어선 ‘불법과 비리’가 판을 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강릉에선 농협 임원 출마 포기를 종용하며 총기로 위협하는 엽기적 사건도 있었다. 조합장 선거가 어디에서든 ‘과열·혼탁 선거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 셈이다.

현직 농협장의 ‘3선 도전’이 논란의 중심에 선 연초농협장 선거도 경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혼탁 선거가 되고 있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농협장 가족의 고액 대출 사실과 3선 불출마 약속 여부가 논란의 불씨가 됐고 현직 농협장은 ‘음해’라고 맞받고 있다. 농협 감사에서 지적 받은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대출 문제는 어쩌면 ‘오이밭서 신발 끈 고쳐 맨 격’이 될 수도 있는 반면, 불출마 약속 여부는 주장이 엇갈린다.

조합장 당선을 염원하는 입지자들은 상기했으면 한다. 조합장 자리는 입신을 위한 교두보가 아니라 ‘지역 농민의 대표’라는 기본을, 덧붙여 늘 농민의 처지에서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면 이 또한 공염불일까.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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