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종죽 상품화 기본계획 최종보고회’가 지난 15일 오후 3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 2011년까지 하청면 실전리 일원에 죽림욕장과 맹종죽 공예원 등을 갖춘 3만여평 규모의 ‘테마공원’ 조성이 이날 보고회의 요지다. 자연과 지역자원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용역회사의 계획안은 비교적 간결했다는 평가인데 반해 규모를 더 키우는 등 종합적인 계획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맹종죽 테마공원 기본계획도

‘치유’에 초점 맞춘 테마공원

이날 보고를 맡은 ‘(주)명소 아이엠씨’ 황길식 소장에 따르면 맹종죽 숲과 생산물을 활용한 죽림치유활동을 통해 도시민에게는 심신을 정화하고 지역주민에게는 그린투어를 기반으로 하는 그린 테라피(Green Therapy) 공간 조성을 추진한다. 단순 관람과 죽림욕 뿐만 아니라 맹종죽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및 놀이를 통해 치유 효과를 높인다는 것.

구체적 테마로는 ‘죽림테라피센터(죽림욕장)’, ‘소원의 숲(난지 식물원 등)’, ‘사색의 숲’, ‘놀이의 숲’, ‘예술의 숲’ 등으로 나뉜다. 각 테마를 전제로 대나무 다리, 동백나무길, 맹종죽 예술동산, 모험의 숲, 맹종죽 공예원, 소원전망대 등 세부 시설을 갖춘다. 지역주민을 기반으로 하는 시설관리팀을 별도로 마련해 관리운영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로는 테마공원 시설비로 약 13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 일환으로 지원되는 30억원 중 13억원을 시설비로 충당하고 나머지 17억원은 설계와 부대시설 등에 사용한다는 것. 관리운영과 관련해 ‘거제맹종죽 테마공원 영농조합법인(가칭)’이 전문인력과 지역민들을 조율해 독립채산 형태의 운영방식이 제시됐다.

홍보 계획도 제안됐다. 매스컴 광고를 비롯해 팸투어, 기업공동마케팅, 도시민 초청행사 등으로 홍보를 추진하고 인터넷 ‘파워 블로거’ 체험단 구성을 통해 광고 효과를 노리는 방법도 소개됐다. 영화, 광고,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의 촬영장소로 제공해 미디어 노출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안도 거론됐다.

보완 지적 잇따라

보고 이후 지역 주민 등 참석자들의 반응은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게 주류였다. 이태재 시의원은 “예산에 계획을 맞추다보니 규모가 너무 작은 것 같다”며 “10만평 규모는 돼야 하지 않겠나. 이 계획대로라면 그저 아이들의 체험장 수준에 그칠 것 같다. 하청면민들을 위한 큰 계획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들도 이에 공감했고 권태민 하청면장은 “맹종죽의 산업육성 측면이 크게 미흡한 것 같다”며 “하청면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큰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겸 시장은 “주차장 부지 매입 등 종합적인 계획이 나와야 향후 거제시가 지원할 예산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며 계획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용역사 관계자는 “기본 예산에 맞춰 친환경적인 공원 조성안을 도출했다”며 “다양한 운영 모델이 있는 만큼 벤치마킹 등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사업부지와 관련,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공동투자개념인데 비해 맹종죽 테마공원 부지는 20명의 사유지로 돼 있으며 향후 10년간 임대 조건으로 사용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국내 죽순 생산량의 약 90%는 맹종죽으로부터 얻어지며 국내 맹종죽 생산량의 85%는 하청면에서 생산된다. 맹종죽은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 재상 맹종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맹종이 노모의 소원인 죽순을 얻기 위해 겨울 대밭에서 기원한 결과 효성이 하늘을 감복시켜 눈 속에서 죽순이 돋아났다고 해 맹종죽으로 불린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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