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이 훨씬 지난 9월 중순이지만 도장포 바람의 언덕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고 있다. KBS 1박2일의 무대 중 하나였던 바람의 언덕은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관광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6월 방영된 KBS 오락프로그램 1박2일이 올 여름 거제 관광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시의 조사 자료에 나타났다.

거제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 여름 관광객은 작년에 비해 28% 이상 증가했다. 특히 1박2일의 주무대가 됐던 지심도의 경우 작년보다 300% 가까운 관광객 증가를 보였다.

주요 입장객으로 수요 증가를 확인할 수 있는 관광지의 입장객 현황을 보면 작년보다 확연히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제 최대 관광지인 외도의 경우 올해 여름 두 달동안 30만3504명이 입장했다. 이는 작년 관람객 24만7583명보다 23% 증가한 수치이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지심도는 올 여름 5만5172명을 기록 작년 1만3893명보다 297%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포로수용도도 23만9000명으로 작년보다 40% 증가했으며, 조선해양문화관도 5만1145명으로 작년의 2만4248명보다 110% 증가했다.

특히 객관적 데이터를 도출하기 힘든 지역들에도 관광객들이 증가한 효과는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심도와 함께 TV 노출이 많았던 도장포 ‘바람의 언덕’의 경우 피서철이 끝난 9월 중순에도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들었다.

이를 확인시켜 주는 지표는 도장포 유람선 승선객의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도장포 유람선 김석봉 영업부장에 따르면 올 여름 두달 동안 외도 등으로 가기 위해 유람선을 이용한 승객이 작년 대비 1만명 가까이 늘었다. 이용료 수입으로 환산하면 이 두달 동안 1억원 이상 수입이 늘어난 셈이다.

유람선의 특성상 배를 띄울 수 있는 날이 한달에 보름이 채 되지 않는 기간동안 이 같은 이용객 증가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현상이라는 게 김 부장의 설명이다.

도장포 지역 외에 유람선사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들이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이용객이 늘어난 것은 공통된 현상. 중앙 지상파 방송인 1박2일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거제시 소재 각 해수욕장의 입욕객도 작년에 비해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정확한 데이터를 도출하기 힘들지만 거제시가 통영IC를 통과한 차량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20% 늘었다.

이 조사 기간동안 통영IC를 통과한 차량은 83만7605대로 작년의 71만1558대보다 12만6047대(18%) 늘었다.
거제시는 이처럼 관광객이 증가한 데 대해 KBS ‘1박2일’과 마산MBC의 ‘바다로 세계로’ 행사 등 공중파 방송의 영향과 함께 수도권 내 이미지 홍보 등 홍보활성화를 통한 적극적 피서객 유치가 효과를 본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거제시는 올 유원지 운영 문제점 등 관광객들의 이용 시 발견된 문제점을 확인, 개선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내년 관광객 증대를 위해 2010년도 당초 예산을 조기 반영, 문제점을 고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배종근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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