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근무 중 틈틈히 육필로 정리한 원고를 취합해 클래식입문서를 발간한 대우조선 조립1팀 박병득씨.

대우조선 현장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자신이 직접 들은 클래식 음악을 육필로 정리한 '클래식 입문서'를 발간 한데 이어, 자신이 직접 선곡한 CD도 제작해 화제다.

대우조선에서 27년째 대형선박 블록 조립업무에 종사하는 박병득(48)씨가 그 주인공.

젊은시절 음악감상실 DJ로 활동하면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착을 키웠다는 박씨는, 대우조선 사내음악 서클 '아름누리' 창단멤버로서, 사내 클래식 음악서클 '르네상스'(고전음악동우회)도 발족시킨 클래식 매니아다.

총396페이지 분량의 '클래식 입문서'는 ▲클래식 초보를 위하여 ▲매니아로 가는 첫걸음 ▲소품으로 클래식과 친해지기 ▲옴니버스 편집음악 ▲크로스오브 산책 ▲클래식 매니아를 위아여 등 총 6장으로 구성 됐다. 이책은 특히 누구라도 집게 클래식에 접할 수 있도록 알기 쉬운 설명과 그 참 맞에 대해 박씨가 자필로 직접 쓴 원본 그대로 엮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클래식의 세계는 무작정 뛰어 들기엔 너무나 막막한 망망대햅니다. 그런 점에서 클래식 입문서는 드넓은 클래식 바다 항로를 인도하는 나침판이 돼 줄 것입니다"

지난 99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클래식 입문서를 집필하기 시작했다는 박씨는, 퇴원 후에도 현장근무 중 틈틈히 육필원고를 써 내려갔다.

이후 박씨는 지난 2008년 6월 대장내시경 검사결과 임파선 암 선고를 받고 서울대병원과 삼성병원을 오가며 10개월이 넘도록 항암치료를 받았다.

박씨는 이 항암치료 과정에서 무려 10년여간 지속됐던 육필원고를 묶어 입원 중 '클래식 입문서'를 발간했다.
박씨는 올 3월 모든 검사를 통해 암이 완치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지난 4월 현장에 복직했다. 박씨는 자신의 암 완치가 모두 클래식 음악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행복해지고 영혼까지 맑아진다는 박병득씨는 "특히 병상에서 외롭게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에게 음악은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으며, 이 책이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을 사랑과 행복으로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작은 소망을 전했다.

박씨는 현재는 거제시 클래식 음악동우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과 CD는 일반인에게 보급도 된다.

▶럭키프린텍(T.051-463-8041)발간. 396쪽. 값 1만8,000원
구입문의 : 박병득(011-871-2624), 입문서+CD 7장=9만원

신기방 기자  koje2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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