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조문 물결이 거제에서도 끊이질 않았다.
지난 25일 거제시체육관에 마련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거제분향소에는 이날 저녁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거제시가 분향소를 마련하고 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 등 11개 단체가 공동으로 번갈아 분향소를 지키는 거제분향소에는 25일 오후 7시부터 일반인의 분향이 시작됐다.
분향소 마련 첫날인 25일 밤에는 거제지역 노사모 회원 및 민주당 지역관계자, 시민·노동·사회·종교단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고인의 영정에 국화꽃을 바쳤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오는 가족단위 조문객이 특히 많은 거제에는 26일 하루에만 약2,000여명의 시민이 다년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며, 퇴근 시간 이후인 저녁에는 한꺼번에 많은 조문객들이 몰리면서 체육관 입구 바깥쪽까지 길다랗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광경도 목격됐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조선 근로자들의 조문도 눈에 띄게 많았다. 특히 소속정당이나 정치신념 등과 상관없이 인간 노무현을 좋아하고 존경했던 사람들의 발길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역인사로는 윤영 국회의원이 26일 오전 9시20분께 거제분향소를 직접 찾아 헌화했고, 김해연 도의원, 권민호 전 도의원, 이행규·한기수·박명옥 시의원 등도 분향소를 찾았다. 박찬재 거제교육장도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권숙옥 전 의원, 장상훈 전 의원 등도 분향소를 지키며 찾아오는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자매결연차 중국 계동으로 출국했다 27일 저녁 귀국한 김한겸 시장은 28일 오전 9시30분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함께 출국길에 올랐던 시의원 등도 이날 오전 대부분 주문을 마쳤다.
분향소 주변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시민들의 글이 A4 용지에 적혀져 입구 기둥과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벽면에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편히 쉬세요' '영원한 대한민국 대통령,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 고인을 애도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거제시분향소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는 오는 29일 밤 12시까지 운영되며, 그때까지 거제서만 약1만2,000명 안팎의 시민이 분향소를 찾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기방 기자 koje2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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