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운면 지세포에 ‘조선테마파크’가 준공돼 지난 9일 준공기념식을 가졌다. 대우?삼성조선이 자리한 조선도시에 걸맞는 거제 상징물이자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0억원을 들여 2층 규모로 세워진 조선테마파크는 안팎의 정리를 끝낸 뒤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곧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바로 옆 ‘어촌민속전시관’과 연계할 수 있어 ‘관광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역사·체험을 한 자리서

조선테마파크는 조선 산업을 테마로 한 ‘산업박물관’이자 조선도시 거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는 ‘역사박물관’, 선박의 원리와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관람객이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관람객 친화형 박물관’을 표방하고 있다.

‘영상탐험관’, ‘선박역사관’, ‘조선기술관’, ‘해양기술관’, ‘어린이조선소/해양학습실’ 등을 갖췄다. 영상탐험관은 첨단조선기술로 만든 위그선을 타고 거제도 해저를 탐험하는 84석의 ‘4D 시뮬레이터’를 마련, 국내 유일의 최대 해저탐험관으로 내세우고 있다.

2층 ‘제1도크- 선박역사관’은 고대 파피루스선과 가죽 배 등 선사시대부터 현대의 배까지 인류 역사와 함께했던 배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선(韓船)의 발자취를 통해 우리 배의 우수성과 조선산업의 전통성을 보여준다는 것. 인류를 움직인 배, 사람이 움직인 배, 바람이 움직인 배, 동력이 움직인 배, 우리배 한선 등 코너를 갖췄다.

2층 ‘제2도크- 조선기술관’은 조선소 입지여건과 시설 및 건조방식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선박 설계부터 진수까지 전 과정을 영상과 모형을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해 조선산업을 재조명했다. 세계 제일 조선소, 설계에서 진수까지, 선박기술 실험실, 조선기술 결정체, 변화하는 조선산업 등 코너가 마련돼 있다.

2층 ‘제3도크- 해양기술관’은 미래해양도시, 해양탐사기지 건설, 해양구조물을 통한 해양공간이용 및 해양자원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 근원지인 해양의 가치를 개발해 해양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구성됐다.

1층에 있는 ‘어린이 조선소/해양학습실’은 어린이들에게 배의 기본원리와 만들기 및 다양한 항해체험 등을 통해 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호기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학습의 장을 마련했다. 환영광장, 내 친구 배, 배 만드는 과정, 배 놀이터, 움직이는 배, 탐험일지 코너로 각각 구성돼 있다.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된 조선테마파크

어촌민속전시관과 시너지 기대

조선테마파크는 특히 지척에 세워져 있는 ‘어촌민속전시관’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어촌 풍경의 과거와 현재를 선보이고 있는 이 전시관과 조선도시를 상징하는 조선테마파크가 ‘패키지(묶움)형’ 관광시설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 두 시설이 자리한 지세포 지역은 한려해상공원을 오가는 주요 길목 중 하나라는 점에서 관광객 유인효과도 클 것으로 거제시는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선테마파크는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역사와 문화, 관광시설로 차별화해 만들었다”며 “어촌민속전시관과 통합해 관리함으로써 어촌과 최첨단 조선 역사를 한 자리서 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수백억의 사업비를 들인 조선테마파크 내부 시설이 큰 특색 없이 학생들의 눈높이에나 어울릴 수준”이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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