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영 /옥포종합복지관장

어린왕자를 쓴 생택쥐페리는 “인간은 상호관계로 묶어지는 매듭이요, 거미줄이요, 그물망이다.”라고 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는 뜻을 비추는 이 말을 통해 나와 타인이 서로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통해 즐거운 삶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본다.

인생의 적을 만들지 마라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7세 어린이 450명을 40년 동안 조사한 결과, 성공과 출세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능력, 좌절을 극복하는 태도, 감정조절 능력의 3가지 요소라고 밝혀졌다.
인생은 살다보면 친구를 만드는 것보다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갈등을 만들지 않는 것이기에 인간관계를 위해 각별히 조심하고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내 그릇의 크기를 키워라

설거지를 하다보면 그릇 두 개가 끼워 잘 빠지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그릇의 크기가 똑같기 때문이다. 한쪽 그릇이 더 크다면 그릇은 절대 끼지 않을 것이다. 갈등도 마찬가지다. 내가 누군가와 갈등을 빚고 있다면 그것은 그릇의 크기가 똑같기 때문이다
내 그릇이 상대방보다 조금이라도 더 크다면 갈등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50살 넘은 어른이 10살도 안된 어린아이와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금 누군가와 갈등을 겪고 있다면 먼저 내 그릇을 키우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내가 조금 더 참고,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양보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인간관계가 보다 쉬워진다.

모든 사람에게서 배워라

“나는 평생에서 나보다 못한 사람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고 나와 비슷한 사람도 만나 본 적이 없다.”
조계종 원로회의 종산스님이 한 말씀을 어느 신문에서 읽었다.
불가의 큰 스님은 세상 모든 사람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같은 범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볼 줄 모르고 그 사람의 약점이나 결점, 잘못이나 실수만 꼽게 본다.
옛말에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각 배울 점이 있다는 의미다.
고로 모든 사람이 나보다 못하지 않고 나의 스승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곱게 보아야 할 것이다.

담아 두지 마라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도 타인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를 무시하거나 비난하거나 통제하려 들면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다. 그러면 분노와 원망과 복수심을 갖게 된다.
이럴 때 마음을 지혜롭게 다스리지 못하면 악연이 생기고 갈등이 수반된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말에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이란 속담이 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은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것이 현명하다.

경제불황의 여파로 누구나 할 것 없이 힘든 지금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어야 할 시기임에 틀림없다
안개와 같은 인생에 있어서 나와 타인에 대한 분노 원망 복수심을 버리고 사랑과 용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즐거운 삶을 위한 지혜라고 생각한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누군가가 나로 인해 상처받지 않으며 상호보완적인 인간관계를 통해 파도 위 금빛 햇살처럼 환한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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