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세계 최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로 세계가 인정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만들어 온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조선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2위의 조선업계로 도약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 같이 괄목할만한 성장은 첨단 조선기술과 공법 등 다른 조선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 우위를 지켜 온 기술적 차별화에서 찾을 수 있다. ‘도전’과 ‘혁신’의 가치에 기반을 둔 대우조선해양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품질은 글로벌 리더로서 대우조선해양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하는 핵심 경쟁력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된 LNG-RV(자체 재기화 시설을 장착한 LNG선)를 세계 최초로 개발, 인도했으며, 세계 최초 대형 LNG선 건조를 비롯해 LNG 운송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s-LNG(Sealed LNG Carrier)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탁월한 기술력과 건조능력으로 세계 LNG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인 2조원에 프랑스 토탈사로부터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 Offloading Unit.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하역 설비)를 수주, 전 공정을 자체 능력으로 수행하는 턴키 베이스 공사로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신개념 드릴십.

또 시추선 최다 인도를 비롯 세계 최대 규모의 아그바미 FPSO와 신개념 드릴십을 성공적으로 건조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재확인했다.
이처럼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FPSO, 시추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뛰어난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무엇보다 첨단 조선기술과 공법 개발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첨단 IT기술과 로봇기술의 현장 접목을 통한 자동화로 배를 건조하기 전 컴퓨터로 미리 조립해 보는 ‘사이버 탑재 공법’이나 가상으로 이동시켜 보는 ‘시뮬레이션 공법’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뮬레이션 공법은 크레인과 도크 뿐 만 아니라 바닷물, 파도와 바람까지 실제 조선소 상황을 3차원 이미지로 옮겨 놓고, 가상 상황에서 대형블록을 조립, 이동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분석, 대처할 수 있다. 최근 이 회사에서 진행된 900톤급 골리아스 크레인을 운반할 때도, 실제 설치작업 상황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점검, 두 달이 소요되던 크레인 설치를 단 일 주 일만에 해결했다.

900톤급 골리아스 크레인 설치에 앞서 실제 설치작업 상황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점검해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사이버 탑재 공법을 통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미리 맞춰본 후 블록을 조립, 탑재하면, 50m가 넘는 대형블록 안에 수만 개의 파이프와 기계 부품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해진 위치에 조립할 수 있다.
뿐 만 아니라, 블록 가공 공장에서는 로봇을 통해 용접이 이뤄지고 있다. 이 로봇은 입력된 정보에 따라 용접할 곳을 스스로 찾아 작업하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을 대신한다. 이 회사의 절단 공정의 90%이상을 로봇이 처리하고 있다.

IT기술은 생산 공정 뿐 만 아니라 선박 자체에도 응용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성공적으로 인도한 드릴십에는 강풍과 파도, 해류에도 제 위치를 정확히 유지할 수 있는 최첨단 위치 제어 기술이 장착되어 있다. DP(Dynamic Positioning) 시스템은 GPS와 해저에 설치된 음파발생기를 통해 위치를 파악, 드릴십 하부에 장착된 6개의 추진기를 이용해 밀린 선박을 제자리로 이동시킨다. 이 같은 첨단 기능으로 수심 3천600m 아래 해저로부터 8천600여m 떨어진 유정까지도 정확히 뚫을 수 있다.

그러나 세계 조선 산업을 리드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성공에는 강인한 도전정신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투자 및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등, 2009년 세계 1위 조선해양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세계 최초, 최고 기술 개발 등 신 성장 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동열기자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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